이미림 "메이저 챔피언이라 불리니 더 우승하고 싶어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이미림(30)이 "메이저대회에서 또 우승하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다.

이미림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 기자회견에서 "작년 우승으로 메이저 챔피언이라 불리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또 우승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더 우승하고 싶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미림은 지난해 9월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마지막 4라운드에서 칩인 버디 2개(6·16번홀)와 칩인 이글(18번홀)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연장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하고 '포피의 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이미림은 "18번홀에 들어갈 때 리더보드를 봤고, 이글하기 어려웠지만 침착하게 성공해 연장전으로 갔다"며 "한 라운드에서 칩인을 2번까지는 해본 것 같은데 3번이나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연장전에서는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긴장을 하나도 안 했다"며 "정신을 차리고 자신감 있게 경기해서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솔직히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미림은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기억이 다른 경기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9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원래대로 봄에 열린다.

이미림은 "9월과 비교해 날씨와 코스가 아주 다르다"라며 "전체적으로 가을보다 지금이 더 좋은 조건 같다"고 기대했다.

올해 50주년을 맞는 ANA 인스피레이션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소감을 묻자 이미림은 "50주년이어서 특별하다"며 "팬들과 관중을 위해 더욱 프로답고 견고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