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엄마로 1인 2역…생일 파티 초대받은 아들 데려다 주기
'여제' 소렌스탐의 자식 걱정…"내일 생일 파티는 어쩌죠"
13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로 돌아온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이 골프 전략을 짜는 동시에 자녀 일정도 챙겨주느라 바쁘다.

소렌스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게인브리지 LPGA(총상금 2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7오버파 79타를 쳤다.

중간합계 9오버파 225타를 기록한 소렌스탐은 74위에 자리했다.

비록 최하위에 있지만, 대부분 20대인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컷을 통과해 본선 경기를 펼치는 자체로 소렌스탐은 녹슬지 않은 여제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72승을 달성한 '전설' 소렌스탐은 2008년 가정과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마침 자신의 집이 있는 레이크 노나에서 열리는 것을 알고 출전을 결심했다.

그 덕분에 소렌스탐은 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선수로 돌아왔지만, 소렌스탐은 아직 어린 딸 아바(12)와 아들 윌(10)을 돌보는 엄마 역할도 해야 한다.

소렌스탐은 전날 2라운드 후 컷을 통과한 소감을 말하며 "원래 내일 아바를 배구장에 데려다주기로 했는데 데려다줄 다른 사람을 알아봐야겠다"고 걱정했다.

다행히 아바의 배구 일정이 취소돼 소렌스탐은 3라운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소렌스탐은 "배구가 취소돼서 '플랜B'는 필요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4라운드 경기 중에는 윌을 생일 파티에 데려다줄 사람이 필요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아들이 생일 파티에 초대한 것이다.

소렌스탐은 "내일 생일 파티가 있어서 조정해야 한다.

내 생일은 아니고, 헨리크 스텐손이 아들을 위해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며 "윌은 아마도 13번홀 이후 케이크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