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야드 복귀전 축포 터뜨린 신광훈 "집에 돌아온 듯 편해요"
2021시즌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는 친정팀으로 돌아온 '연어'가 대세다.

포항 유스 출신으로 포항에서 프로 데뷔한 뒤 주축으로 활약하다 떠났던 수비수 신광훈(34), 미드필더 신진호(33)가 연이어 복귀 소식을 알렸다.

여기에 지난해 후반기 13년 만에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오범석(37)까지 포함해 돌아온 베테랑들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그 '연어' 중 한 명인 신광훈이 안방에서 치른 복귀 첫 경기에서 역전승의 발판을 놓는 득점포로 2천800여 명의 포항 팬을 웃게 했다.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신광훈은 포항이 0-1로 끌려다니던 후반 14분 매서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 골을 뽑아냈다.

2014년 8월 6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골을 넣은 이후 6년여 만에 포항 선수로서 K리그 무대에서 기록한 골이다.

신광훈의 골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 포항은 이후 송민규의 역전 결승 골까지 나오며 2-1 승리를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신광훈은 "5년 만에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으로 편하게 뛰었다.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운도 따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포항에 예전에 있을 땐 중고참이었는데, 돌아와 보니 최고참이더라. 후배들을 여러모로 챙기려고 하는데, 잘 따라와 줘서 팀 분위기가 무척 좋다"고 전했다.

신진호와 오범석도 이날 모두 선발로 출격해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신광훈은 "신진호, 오범석과 서로 의지하고 있다.

저 혼자 온 것이 아니라 함께 있어서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 본 포항은 분위기가 좋고 좋은 축구를 하는 팀이었다.

김기동 감독님의 영향이 크다고 느꼈는데, 와서 보니 실제 그렇다"면서 "이제 초반인데 제가 다듬고 맞춰가야 할 부분들을 하나씩 맞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군 복무 시절을 빼곤 포항의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 올해 초 인천으로 이적한 수비수 김광석(38)이 원정팀 선수로 출전해 옛 동료들과 마주 섰다.

김광석은 인천 수비진을 이끌고 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신광훈의 슈팅이 공교롭게도 그의 몸을 스치고 굴절돼 동점 골로 이어지고 끝내 팀이 역전패하며 '연어'들과 희비가 묘하게 엇갈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