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박혜진 "어린 선수들 우승 경험시켜 주고 싶었어요"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사실 최악의 시즌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산 우리은행 위비가 21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 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과 원정 경기에서 55-29로 이기고 통산 1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4위 용인 삼성생명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박혜진은 40분 동안 24득점(3점슛 6) 9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박지현(14득점 17리바운드)와 맹활약했고, 김진희(8어시스트)가 시즌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오르는 데 일조했다.

박혜진은 시즌 개막 전 족저근막염 부상이 와 초반부터 함께할 수 없었다. 그는 작년 12월 60여일 만에 합류했는데, 그 뒤부터 출전 시간을 늘려 가며 우리은행 전력을 뭉치게 도왔다. 우리은행으로서 주축 선수 김정은이 발목 수술을 받게 돼 이탈했고 기존 전력끼리 뭉쳐야 했는데, 박혜진이 그 구심점이 됐다고 평가받았다. 위성우 감독은 `올해 부상 선수도 많았는데도 우리 선수들이 응집력 있게 뭉쳐 줬다. 대견하다`며 `혜진이가 없을 때는 정은이가, 또 정은이가 없을 때는 혜진이가 팀을 이끌어 줬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정규리그 우승] 박혜진 "어린 선수들 우승 경험시켜 주고 싶었어요"


박혜진은 `시즌 초 부상당하고 팀에 보탬 못 돼 '들어가면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복귀하고 나서 5분만 커버할 만큼이라도 뛰려 했는데, 사람이라 욕심이 생기고 더 잘하고 싶더라. 그런데 정은 언니가 다치고 순위 욕심을 내려놓기도 했다. 우리끼리 매 경기 뭉치자고만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기쁘다`며 `박지현, 김소니아처럼 어린 선수가 주축이 돼 뛴 시즌은 처음이다. 선수 중에는 정규리그 우승 경험 없이 은퇴하는 경우도 많다. 이 친구들에게 우승을 경험해 보게 해 주고 싶었다. 어린 후배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또 `사실 이번 시즌은 스스로 '최악의 시즌'이라고 생각했다. 부상이 있으니 마음을 비우게 됐는데, 물론 그 뒤 더 잘 된 부분도 있다. 어쨌든 경기 뛰는 선수 중 내가 고참이고 책임감을 갖고 해야 팀이 잘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부담이 돼도 내가 흔들리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클 테니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마인드 컨트롤에도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우승 기쁨 뒤, 이제는 플레이오프를 준비해야 한다. 박혜진은 `삼성이 갖고 있는 플레이 스타일을 감독님께서 잘 준비해 주시고 그에 따라 연습시켜 주실 것이다. 이제는 단기전이다. 매 경기 쏟아붇겠다`며 `상대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걱정이다. 우리끼리 잘 다잡고 상대를 만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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