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처럼 일어난 프로 14년차…"후회 없이 하겠다"
3번의 방출→우승팀 NC 합류…전민수 "우승 반지 끼고 싶어"

"제가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받은 선수라고 하면 다들 놀라세요.

"
갖은 풍파를 겪고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서 새로 출발하는 외야수 전민수(32)의 말이다.

지난 1일부터 NC 유니폼을 입고 경남 창원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인 전민수는 18일 전화 인터뷰에서 "적응은 잘하고 있다.

좋은 선수들, 배울 점이 선수들이 많다"며 밝게 웃었다.

전민수는 지난해 시즌 후 LG 트윈스에서 방출됐다.

3번째 방출이다.

2007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민수를 지명한 현대는 파산 뒤 우리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로 바뀌었다.

히어로즈에서 전민수는 잦은 부상 때문에 2008년과 2009년 총 15경기에만 출전하고 첫 안타도 기록하지 못한 채 군 복무에 들어갔다.

불운을 끊어볼까 해서 이름을 전동수에서 전민수로 바꿨지만, 첫 안타도 쳐보지 못하고 2013년 방출당했다.

전민수는 kt wiz에서 새 출발 했다.

2014년 kt 육성 선수로 들어와 2016년 1군 무대에 섰고, 2018년까지 3년간 150경기에 출전했다.

전민수는 kt에서 첫 안타, 첫 홈런, 첫 끝내기 등을 기록하며 무명 선수의 설움을 씻는 듯했다.

하지만 또 부상에 시달렸고 2018년 시즌 후 또 방출됐다.

다행히 2019년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가 재기 기회를 줬다.

그러나 전민수는 LG에서 2년을 뛰고 또 차가운 겨울을 맞았다.

3번의 방출→우승팀 NC 합류…전민수 "우승 반지 끼고 싶어"

은퇴 갈림길에 서 있던 전민수에게 먼저 손을 내민 구단이 등장했다.

바로 2020년 우승팀 NC였다.

전민수는 "방출되고 바로 NC 구단의 연락이 왔고,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바로 '좋다'고 했다"며 웃었다.

이어 "지난해 1군 경기는 적었지만, 2군에서는 계속 출전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부르셨다고 했다"며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우승팀이 연락을 해줘서 영광이었다"고 했다.

NC는 김성욱이 상무 입대로 이탈했지만, 에런 알테어, 나성범, 이명기, 권희동, 김준완, 이재율, 박시원 등 탄탄한 외야 자원을 보유한 팀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전민수에게 "4·5번 외야수가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전민수는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kt와 LG에서 백업 왼손 대타로 계속 뛰었다.

승부처에서 안타를 쳐주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아가 "감사하게도 우승팀에 왔으니 2연패에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며 "우승 반지도 끼어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3번의 방출→우승팀 NC 합류…전민수 "우승 반지 끼고 싶어"

전민수는 올해 14년차를 맞는 프로 생활을 돌아보며 "다사다난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했다.

지금 하는 것들을 어릴 때부터 했더라면, 그때 좀 더 땀 흘렸더라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아쉬움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시련을 겪으면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전민수는 "여러 팀을 돌아다니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

항상 낮은 자세로 배우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방출될 때마다 앞으로 야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방출을 경험한 선수들은 다 안다"고 털어놨다.

그럴 때마다 가족이 힘을 줬다.

전민수는 "가족들은 저에게 '마음을 내려놓고 유니폼 입고 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집착을 내려놓으니 후회 없이 마음껏 야구장에서 뛰자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라고 밝혔다.

어느덧 팀에서 고참 선수가 된 전민수는 "이제는 팀에서 선배보다 후배들이 더 많다"며 "저에게 조언을 구하는 후배들에게 '후회 없이 마음껏 하자'고 말해주고 있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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