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집중하는 kt 강백호 "어떤 기록 나올지 궁금해요"
프로야구 kt wiz의 '괴물 타자' 강백호(22)는 "입단 이후 지난해까지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다"고 말했다.

틈만 나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는 선수들에게는 힘 빠질만한 발언이지만 그러고도 강백호의 성적은 특출났다.

강백호는 데뷔 첫해였던 2018년 역대 고졸 신인 사상 최다 홈런 기록(29개)을 세웠다.

이어 지난 2년 연속 타율 0.330을 넘기며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지난 시즌 강백호의 장타율(0.544)은 리그 8위였다.

그런 강백호가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게다가 상체를 키우는 '벌크업'에 나선다면 과연 어떤 기록이 만들어질까.

강백호 자신도 그게 궁금했던 모양이다.

지난 1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올해는 웨이트트레이닝 기구와 친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시즌부터 실천에 옮겼다.

강백호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같은 트레이닝센터에서 함께 운동하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는 "(김)하성이형에게 비시즌 웨이트트레이닝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시즌 중에는 피곤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꾸준히 해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그를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이끌었다.

강백호는 2019년 수비 중 원정구장 시설물에 손바닥이 찢기는 중상을 입어 약 한 달간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슬라이딩 도중 손목 부상으로 3주간 결장했다.

데뷔 첫해 138경기를 뛴 강백호는 이후 2년간 각각 116경기, 129경기로 출전 경기 수가 줄었다.

강백호는 "주전으로 3년을 뛰었는데, 그중 2년은 부상으로 중간에 뛰지 못한 기간이 길었다"며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풀타임을 뛰어야 목표하는 기록이 나올 수 있고, 그래야 다음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00%의 강백호가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선수인지 확인코자 강백호 스스로 실험에 나선 셈이다.

지난 시즌 타격 4관왕에 오른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스)가 빠지면서 강백호의 어깨도 자연스럽게 무거워졌다.

그는 "로하스 공백이 크긴 할 것이다"며 "하지만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리그에 잘 적응하고, 모두가 힘을 모아 로하스의 빈자리를 메우면 된다.

시즌은 해봐야 안다.

예상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먼 미래인 해외 진출을 꿈꾸기보다 강백호는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아직은 kt에서 준비 잘하고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더 큰 목표"라며 "kt가 1년 깜짝 돌풍을 일으킨 팀이 아니라 꾸준히 강팀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