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옛 동료들과 조우…출국 전까지 합동훈련
구단 매각 관련 질문엔 말 아껴
SK 훈련장 찾은 김광현 "이거 신세계 마크 아녜요?"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친정팀 SK 와이번스의 '마지막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함께 땀방울을 흘렸다.

김광현은 3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 야구장에서 옛 동료들과 짧은 훈련을 소화했다.

SK 훈련장 찾은 김광현 "이거 신세계 마크 아녜요?"
오후 1시30분께 국산 렌터카를 직접 몰고 경기장을 찾은 김광현은 김원형 SK 신임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구단 관계자들을 찾아가 인사했고, 이후 세인트루이스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곧바로 개인 훈련을 했다.

김원형 감독은 "간단히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구단 매각 등 심각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광현은 류선규 SK 단장에게 "내 커피는 어디 있어요"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다음 달 SK 구단을 인수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계열사인 스타벅스 커피 100잔을 전날 선수단에 전달한 것과 관련한 농담이었다.

SK 훈련장 찾은 김광현 "이거 신세계 마크 아녜요?"
김광현은 내야 훈련장으로 이동해 러닝 훈련으로 몸을 푼 뒤 SK 관계자와 30m 롱토스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표정은 밝았다.

평소 친분이 있는 선후배들과 반갑게 인사했고, 특히 김강민 등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는 농담도 주고받았다.

김광현은 김민재 수석코치에게 "타격하는 법 좀 알려달라"며 농담을 건넸고, 옆에 있던 조동화 코치는 새 시즌에도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가 모두 지명타자 제도를 유지하는지 묻기도 했다.

SK 훈련장 찾은 김광현 "이거 신세계 마크 아녜요?"
얼굴은 밝았지만, 김광현은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약 30분간의 짧은 훈련을 마친 김광현은 "오늘 제주도에 도착했다"며 "본격적인 훈련은 5일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사양하면서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친정 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상황은 못내 아쉬움이 남은 듯했다.

그는 컨테이너 문에 새겨진 꽃문양을 보고 "이거 신세계 마크 아니냐"라며 웃었고, '동료들에게 다시 돌아올 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었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에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SK 훈련장 찾은 김광현 "이거 신세계 마크 아녜요?"
김광현은 MLB에 진출한 지난해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열린 SK 스프링캠프에서 함께 운동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다.

올해엔 서귀포 SK 캠프에서 훈련한 뒤 10일 이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했다.

그는 새 시즌에도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선발 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