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계산 나오는데" 2곳 반등 기다리는 두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박세혁은 `(홍)건희, (이)승진이가 오고 (이)영하가 뒤에서 잘 막아 주고 있지 않나. 더구나 (김)민규 같이 빠른 공 던지는 젊은 투수가 작년보다 늘어 불펜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 보완됐다. 김태형 감독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승진이가 중간에서 해 주는 역할이 정말 크다. 그리고 (박)치국이까지 둘이 필승조에서 잘 막아 주는 데다 영하가 뒤에서 어떻게든 막으니 계산이 나오지 않나.`

하지만 `초반 실점이 계속되고 타선이 뒤집어 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발, 타선의 투타 컨디션이 떨어져 있어 불펜이 빛보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앞서 김 감독은 상위권에서 머물다가 중위권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데 선발 초반 실점, 타선 침체 영향이 있다고 했다.

현재 5위 두산은 16~19일 4연패 당시 3위에서 6위까지 내려갔다. 16일부터 투타 각 요소 간 경기력이 어긋나는 때가 적지 않았다. 이 기간 두산 불펜은 평균자책점 2.16(2위) 이닝당출루허용(WHIP) 1.26(공동 3위)으로 잘 버텼지만 선발에서 평균자책점 7.05(9위) WHIP 1.68(9위)로 불펜에게 지켜야 할 상황보다 쫓아가야 할 상황을 더 많이 넘겨 줬다. 같은 기간 두산 타선은 타율 0.230(9위) OPS 0.642(9위)에 머물렀다.

예년 대비 많은 변수가 요인일 수 있다. 두산은 시즌 초중반 선발 투수 2명이 부상 이탈해 대체 선발이 필요했다. 주전 야수 대부분은 부상이 잦았다. 그런데도 포스트시즌 사정권에서 벗어나 있지는 않다.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죽어라고 해 순위를 높이는 데만 신경 쓸 것`이라고 얘기했다.

작년 시즌 기적적 통합 우승은 경험과 사이클 반등의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였다. 김 감독은 `최근 들어 선발이 초반 실점하고 젊은 투수가 버티는데도 타선이 뒤집어 주지 못했지만 사이클이야 다시 오를 것`이라고 믿는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