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겼나요?" LG 켈리, 경기 후에도 엄지를 든 사연 [잠실:생생톡]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시즌 11승을 올렸다.

LG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SK와의 팀 간 14차전 홈경기에서 7-2로 승리하고 공동 3위로 복귀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켈리는 6이닝 3피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11승을 달성했다. 앞선 SK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만 있던 켈리의 SK전 통산 첫 승이었다.

경기 후 켈리는 `승리해서 기분 좋다. SK전 몇 경기에서 좋지 않았는데, 유강남과 계획을 잘 세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SK전 성적에 신경쓰기보다 해왔던 대로 최선을 다했다. 좋은 수비를 해주는 야수들이 있어 좋은 승리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2회초 로맥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비거리 140m에 가까운 대형 홈런이 된 것에 대해서는 `짜증이 났다`고 농담한 뒤 `로맥은 좋은 타자다. 다음에 만나면 담장을 넘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웃었다.

올해로 KBO 2년 차, 지난 시즌에도 2점대 평균자책점과 14승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던 켈리는 올해에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한국타자들은 좋은 눈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2년 차가 되면서 익숙해진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안타, 장타가 많이 나와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있다`며 `한국 타자들은 커트 능력이 좋은 편이라 다양한 공격 루트를 조합해 상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피칭을 마친 켈리의 다음 상대는 주말에 만나는 KT 위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직접적으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이다. 켈리는 인터뷰 도중 'KT는 오늘 이겼냐' 묻더니 KT의 패배 소식을 듣고 조심스럽게 엄지를 올려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켈리는 `KT전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KT 타선에는 좋은 타자들이 많다`며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다른 팀들과 어떤 경쟁으로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고 얘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