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센 복귀·함덕주 연착륙…두산, 선발진 완성
크리스 플렉센(26)이 돌아왔고, 함덕주(25)가 연착륙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이제 '대체 선발'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플렉센은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2실점(1자책) 했다.

소화한 이닝은 짧았지만, 삼진을 6개나 잡을 정도로 묵직한 구위를 과시했다.

플렉센은 7월 1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1회 공에 왼발을 맞아 골절상을 당한 뒤 55일 만에 1군 경기를 치렀다.

마무리로 뛰다가 선발로 전환한 함덕주는 6일 SK 와이번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챙겼다.

2017년 8월 18일 잠실 KIA전 이후 1천115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함덕주가 오랜만에 선발로 등판했는데 긴 이닝을 소화했다.

긍정적인 신호다"라며 "플렉센이 복귀하면서 선발진이 안정됐다.

선발 투수에 대한 고민은 줄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 플렉센, 최원준, 유희관, 함덕주로 이어지는 5선발 체제를 드디어 완성했다.

우완 2명, 사이드암 1명, 좌완 2명으로 다양성도 갖췄다.

올해 두산은 알칸타라, 플렉센,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을 1∼5선발로 정하고 정규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고, 플렉센도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자리를 비웠다.

플렉센 복귀·함덕주 연착륙…두산, 선발진 완성
김태형 감독은 최원준, 박종기, 이승진, 김민규, 조제영 등 젊은 투수를 임시 선발로 활용하며 버텼다.

이중 최원준은 선발로 안착했다.

올해 부진한 이영하가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원하고, 함덕주가 선발 합류를 원해 9월에 보직 변경을 단행하기도 했다.

두산 선발진은 올해 평균자책점 4.43으로 이 부문 4위를 달린다.

9월에 치른 7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3.50으로 10개 구단 중 2위다.

두산은 안정적인 선발진을 과시하며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는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이 과거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승부처'인 9월에 들어서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다.

아직 공동 4위에 머물고 있지만, 두산은 선발 투수 고민을 해결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