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준·변상일·김지석·이동훈·안성준 동반 출전
8일 28강전, 9일 16강전, 11일 8강전…준결승·결승은 미정
신진서·박정환 등 7인의 태극전사 '바둑올림픽' 응씨배 출격
한국 바둑이 '반상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에서 12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다.

한국기원은 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가 오는 8일 28강전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4년 만에 한 번씩 개최돼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 나라 기원에 마련된 대국장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펼쳐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총 7명이 출전한다.

전기대회 준우승자인 박정환 9단을 비롯해 국내 랭킹 시드를 받은 신진서·신민준 9단, 국가대표 상비군 시드를 차지한 변상일·김지석 9단,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이동훈 9단, 안성준 8단이 출격한다.

출전 선수 중 박정환·김지석 9단은 3회 연속 출전하고 나머지 5명은 첫 출전이다.

특히 박정환은 두 번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7회 대회에서는 판팅위 9단, 8회 대회에서는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해 준우승만 두 번 차지했다.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인 중국은 디펜딩챔피언 탕웨이싱을 비롯해 커제·양딩신·미위팅·판팅위·당이페이·구쯔하오·장웨이제·셰얼하오 9단, 셰커·자오천위 8단, 타오신란 7단 등 가장 많은 12명이 참가한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고노린·무라카와 다이스케·시바노 도라마루 9단, 쉬자위안·이치리키 료 8단 등 6명이 출전하고 대만은 린리샹 7단, 쉬하오홍 6단, 리웨이 4단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리리옌 초단이 북미 대표, 알리 자바린 2단은 유럽 대표로 응씨배에 초청받았다.

신진서·박정환 등 7인의 태극전사 '바둑올림픽' 응씨배 출격
총 30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준우승을 차지한 탕웨이싱·박정환 9단이 16강에 직행했다.

8일 열리는 28강전에 이어 16강전은 9일, 8강전은 11일 열린다.

3번기로 열리는 준결승과 결승전 일정은 추후 결정된다.

1988년 대만의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창설한 응씨배는 '전만법(塡滿法)'이라고 불리는 응씨룰을 적용해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린다.

응씨룰에 따라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달러다.

제한 시간은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시간 초과 시 벌점으로 20분당 2집씩 공제한다.

20분 시간 초과는 두 번 가능하며 세 번 초과하면 시간패를 당한다.

한국은 역대 응씨배에서 조훈현 9단이 초대 우승을 거둔 데 이어 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 등 5명이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을 기록 중이다.

중국은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3명이 우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