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데뷔전서 맹활약 21세 신예…상대 육탄전·신경전에도 '펄펄'
돈치치, 상대 거친 반칙에 "처음엔 고의가 아니길 바랐는데…"
팀은 비록 탈락했지만 21세 신예 '슬로베니아 특급'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의 플레이오프 데뷔전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돈치치의 소속팀 댈러스는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7전 4승제) LA 클리퍼스와 6차전 경기에서 97-111로 졌다.

댈러스는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탈락했지만 돈치치는 이날 6차전에서도 38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NBA 2년차인 돈치치는 이번 시즌 NBA에서 플레이오프 데뷔전을 치렀다.

3차전 도중 왼쪽 발목을 다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돈치치는 6경기 평균 31점, 9.8리바운드, 8.7어시스트라는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댈러스는 주전 센터인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4차전부터 결장했다.

정규리그 순위도 2위인 LA 클리퍼스보다 7위로 열세였던 댈러스로서는 포르징기스까지 빠진 상황에서 2라운드 진출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돈치치, 상대 거친 반칙에 "처음엔 고의가 아니길 바랐는데…"
돈치치의 위력을 확인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한 것에 의미를 두게 됐다.

4차전에서 무려 43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연장 종료 직전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뜨린 장면은 이번 시리즈의 하이라이트였다.

특히 돈치치는 이번 시리즈 내내 LA 클리퍼스의 육탄전과 신경전에 두루 시달리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3차전에는 LA 클리퍼스의 몬트레즐 해럴이 돈치치에게 '백인 녀석'이라고 말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해럴과 돈치치는 경기 내내 신경전을 벌이다 더블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았다.

또 5차전에서는 LA 클리퍼스의 마커스 모리스가 3쿼터 도중 돈치치의 왼쪽 발뒤꿈치 부분을 밟는 모습이 TV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서로 정신이 없는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었고, LA 클리퍼스의 공격이 성공한 뒤 돈치치가 공격을 시작하기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서 모리스가 돈치치의 발 뒷부분을 밟아 돈치치의 농구화가 벗겨졌다.

일부에서는 돈치치가 3차전에 다친 왼쪽 발목이라는 점에서 고의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돈치치, 상대 거친 반칙에 "처음엔 고의가 아니길 바랐는데…"
모리스는 이날 6차전에서도 1쿼터 도중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돈치치의 얼굴 부위를 뒤에서 가격해 곧바로 퇴장당했다.

돈치치는 경기 후 "정말 최악의 플레이"라며 "두 경기 연속 모리스가 그런 행위를 했는데 나는 지난 경기가 끝나고서는 고의가 아니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경기 상황을 보면 내가 5차전 상황에 대해서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선수와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모리스는 "심한 반칙이었던 것은 맞지만 내가 일부러 다치게 하려고 했다는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모리스는 "돈치치는 젊고 앞으로 리그의 간판이 될 선수"라고 칭찬하며 "그의 발목을 고의로 밟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들(댈러스 구단이나 돈치치)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나는 일단 우리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