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9일 유색 인종 장벽 깬 로빈슨 기리며 추모 행사
흑인 선수들 '로빈슨 데이' 경기 급료 모아 전액 기부
MLB '인종차별 항의' 동참에 더욱 각별해진 '재키 로빈슨 데이'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에서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이한다.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MLB 선수들은 27∼28일(한국시간) 정규리그 10경기를 취소했다.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는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미국 경찰의 무차별 총격에 쓰러졌다.

세 어린 아들이 지켜보는 앞에서다.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길거리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을 눌려 숨을 거둔 사건이 발생한 지 석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비극이 재발하자 미국 흑인 사회는 격분했다.

흑인 스타들이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는 미국프로농구(NBA)가 경기 보이콧에 불을 붙였다.

MLB와 미국프로풋볼(NFL) 등 전 프로 스포츠로 보이콧은 확산 중이다.

MLB '인종차별 항의' 동참에 더욱 각별해진 '재키 로빈슨 데이'

인종차별의 분노가 극도로 치솟은 시점에서 MLB는 29일 재키 로빈슨 데이 행사를 연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로빈슨은 1947년 로스앤젤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유색 인종 장벽을 무너뜨렸다.

MLB 감독과 선수들은 해마다 4월 15일(현지시간) 이를 기념해 로빈슨의 등 번호 42번이 박힌 특별 유니폼을 입고 뛴다.

올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빅리그 개막이 미뤄지면서 로빈슨 데이 역시 4월 15일이 아닌 현지시간 8월 28일(한국시간 8월 29일)로 정해졌다.

42초간의 묵념과 함께 시작되는 로빈슨 데이의 연례행사가 올해도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코로나19 탓에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을 치르는 올해, 각 팀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의 여파로 일정 진행에 파행을 겪는 와중에도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보이콧에 동참했다.

경기를 못 치면 더블헤더를 해야 하는 불리함에도 각 팀 선수들은 회의를 거쳐 인종차별에 항거하는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다.

양 팀의 합의로 결정되는 보이콧이 29일에는 중단될지 예단할 순 없다.

취소 경기는 27일 3경기에서 28일 7경기로 늘었다.

MLB '인종차별 항의' 동참에 더욱 각별해진 '재키 로빈슨 데이'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전·현직 아프리카계 미국 빅리거들로 구성된 '선수 연합'은 29일 경기 급료를 모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124명의 구성원 중 75명 이상이 급료 기부에 찬성했다고 한다.

이 단체는 야구계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공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며 흑인 단체도 지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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