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체육 인구 저변 확대 기여할 수 있는 종목 선정할 것"
직장운동부 "의견 수렴 없이 일방 통보…해체 이유 납득 안 돼"

경기 이천시가 전국 최강으로 꼽히는 정구부 등 3개 직장운동부를 해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시, 전국 최강 정구부 등 3개 직장운동부 해체 논란
19일 시에 따르면 정구, 마라톤, 트라이애슬론 등 3개 직장운동부에 오는 12월 31일 자로 모두 해단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1일 통보했다.

정구부는 감독·코치를 포함해 9명, 마라톤부와 트라이애슬론부는 각각 4명으로 구성됐다.

1985년 창단해 35년의 역사를 이어온 정구부의 경우 선수 7명 가운데 4명이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전국체전 단체전과 복식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최강 전력으로 꼽힌다.

시는 생활체육 활성화와 체육 인구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을 선정해 새롭게 창단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이천시체육회와 이천시장애인체육회에 이천시를 대표할 수 있는 종목을 추천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3개 직장운동부는 물론 이천시 내부에서도 해체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정구부 이명구 감독은 "직장운동부 해체와 관련해 어떠한 의견 수렴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해 모두 실직자가 될 처지에 놓였고 이적을 하기에도 시기가 모호하다"며 "시민들이 함께하는 종목을 위해서라는 이유가 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천시청 한 직원도 "이천은 초·중·고교에 정구부가 모두 있을 정도로 인프라가 뛰어난 정구의 도시인데 갑작스레 직장운동부를 해체하기로 해 당혹스럽다"며 "한해 13억원 정도의 운영비는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천시 체육지원센터 관계자는 "3개 직장운동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내년 7월 새로운 직장운동부를 창단할 계획인데 해단하는 3개 직장운동부가 다시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