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허벅지를 몸 쪽으로 당기고 오른 다리는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편 뒤 땅에 내려놓는다(1번). 오른 다리를 천천히 몸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골반 근육을 자극한다(2번). /조희찬 기자
왼쪽 허벅지를 몸 쪽으로 당기고 오른 다리는 무릎이 굽혀지지 않도록 편 뒤 땅에 내려놓는다(1번). 오른 다리를 천천히 몸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골반 근육을 자극한다(2번). /조희찬 기자
야구의 강속구 투수, 골프의 장타자의 공통점은 골반으로 시동을 건다는 점이다. 꼬인 몸을 풀면서 발생하는 골반 턴은 토크양을 극대화한다. 장전했던 골반을 풀면서 팔이 저절로 따라오듯 스윙해야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부분. 이 때문에 좋은 상체 힘을 가져도 탄탄한 골반이 없다면 장타를 치기 쉽지 않다. 건장한 신체를 지닌 웬만한 남성보다 여성 프로골퍼가 더 멀리 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골반 강화를 위해 레그로어링을 빼놓지 않고 골퍼들에게 권한다. 김 대표는 “레그로어링 동작으로 골반의 가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특별한 도구 없이 아마추어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이라고 설명했다.

준비물은 요가 매트 또는 부드러운 바닥만 있으면 된다. 하늘을 보고 누운 뒤 왼쪽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은 후 몸 쪽으로 당긴다. 잡고 있는 왼 다리의 발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하고 오른 다리는 쭉 편 뒤 바닥에 내려놓으면 준비 자세다. 오른 다리를 굽히지 않고 천천히 들어 올린다.

측면에서 봤을 때 오른 다리가 왼 다리를 가릴 정도로 올리면 적당하다. 10~15회 반복하고 발을 바꿔 반대쪽도 같은 횟수로 운동한다.

김 대표는 “횟수보다 중요한 것은 골반 주위 근육이 자극되는지 직접 느끼는 것이다. 속도에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들어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양 어깨가 바닥에서 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깨로 바닥을 꾹 누른다는 느낌을 가져가야 한다. 김 대표는 “보기보다 고난도 동작이기 때문에 정확한 동작을 취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있다. 다리를 보기 위해 턱을 들어서도 안 된다”며 “동작을 따라 하기 힘들다면 횟수를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정확한 자세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한은연 KLPGA 프로·LPGA 클래스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