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틴 문승원, 44일만에 승리 추가…강우콜드 완투승 행운까지
문승원은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5피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이날 경기는 굵어진 빗줄기 때문에 6회초가 시작되기 전 강우 콜드게임으로 선언됐다.
문승원의 빗속 역투 속에 SK는 4-2로 승리하며 8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문승원도 개인 4연패에서 탈출했다.
문승원은 6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1승을 추가하는 데 44일이 걸렸다.
문승원은 7월 6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4패만 당했다.
이 기간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3차례 달성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전, 박경완 SK 감독대행은 "올해 문승원의 구위는 정말 좋다.
구위만 보면 문승원이 입단한 뒤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본다"며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날이 많다.
팀 사정이 좋지 않으니, 부담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문승원은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74로 7위였다.
8일 경기가 끝난 뒤 문승원의 평균자책점은 3.73으로 더 좋아졌다.
SK는 8일 경기 전까지 최근 8연패, 삼성전 5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문승원은 또 한 번 부담스러운 경기에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5회까지 단 2점만 내주며 마운드를 지켰다.
잘 버틴 문승원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문승원은 시즌 3승(7패)째를 챙겼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마운드를 홀로 책임져, '완투승'도 기록했다.
문승원은 2017년 6월 20일 NC 다이노스전(9이닝 7피안타 1실점 비자책) 이후 1천145일 만에 개인 두 번째 완투승을 올렸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승을 거둔 투수는 워윅 서폴드(한화 이글스), 에런 브룩스(KIA 타이거즈), 정찬헌(LG 트윈스), 데이비드 뷰캐넌(삼성)과 문승원, 5명뿐이다.
마음의 부담을 던 문승원은 경기 뒤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그는 "오늘 승리는 야수들이 만들어줬다.
함께 호흡한 포수 이흥련도 고맙다"며 "야구는 정말 어렵다.
마음을 비우고 던지려고 노력했는데, 야수들 덕에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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