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전 패전 기록한 뒤 "변화구 위주 승부 실패…제구에 더 신경 쓸 것"
류현진 "경기 중 구속 저하 느껴…개선할 것"(종합)
구속 저하 현상을 보이며 무너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경기 중 구속 저하 현상을 느꼈다"며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시도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매우 잘 쳤다"며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어야 했지만, 그 부분을 제대로 못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구속이 많이 떨어졌다'는 질문에 "숫자가 말해주고 있다"며 "(나 역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구속 문제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진 건 직구 구속 저하 문제 때문이 아니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등판 전엔 항상 상대 팀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한다"며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였는데, 잘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 타자들을 상대로 직구 승부보다 변화구 승부를 유도했는데, 마음먹은 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날 주로 바깥쪽 승부를 펼친 것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류현진은 "데이터를 고려해 준비한 작전이었는데, 한쪽으로 많이 치우쳤다는 것을 느낀다"며 "다음 경기부터는 (안쪽과 바깥쪽 공을) 골고루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1회 스탈린 카스트로와 12구 접전에서 좌전 안타를 맞은 상황에 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썼다"며 "마지막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독 상대 타자들이 공을 잘 커트했다'는 말엔 "제구를 더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구력이 더 좋아져야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떨어진 구속 문제보다 제구력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