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km/h 홈런 치는 한동희, 롯데는 믿었다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10일 사직 두산전 9회 말 2아웃,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스리런 홈런을 쳤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었고 비거리 125m를 날았다. 맞는 순간 직감하게 만드는 홈런이다. 그만큼 빠른 타구 속도의 힘 있는 홈런이다. 타구 속도는 171.1km/h였고 23.6도 발사각으로 날아갔다.

타구 질적 향상이 있다는 얘기는 올 시즌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도 허문회 감독은 `한 가지 믿고 기용해 왔다`며 뚝심을 보였다. `국내에서 타구 속도가 7위 안팎으로 상위권이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왔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는 판단이다. 앞서 개막 첫 두 달 동안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7월 들어 허 감독이 기대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한동희 월별 기록
5월 타율 0.250(80타수 20안타) OPS 0.649 1홈런
6월 타율 0.191(47타수 9안타) OPS 0.573 1홈런
7월 타율 0.393(28타수 11안타) OPS 1.419 5홈런
171km/h 홈런 치는 한동희, 롯데는 믿었다
허 감독은 `타석에서 안타 유무 역시 물론 중요하지만 잘하고 못하는 것보다 그 선수가 지니고 있는 장점만 보고 기용해 왔다. 사람 장점만으로 기용하겠다고 하는 이야 많지만 실제 이행하지는 않는 경우가 적지 않나`고 말했다. 감독이 믿고 기용하면서 선수는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해 주시니 좋은 결과가 나는 데 좋은 영향을 주시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구조다.

한동희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히팅 포인트를 조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일부 타격 폼 수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허 감독이 권했지만 '네게 맞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좋다'는 선택권이 있었다고. 그런데도 한동희는 믿고 바꿨고 지금은 `타격 결과가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꾸준히 해 오다 보니 이제 여유도 생겼고 그러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종합적 노력이 깃들어 있다. 타구 속도는 빠르지만 타구가 뜨지 않아(뜬공/땅볼: 0.55) 띄우는 방법을 허 감독, 코치진과 머리를 맞대 고민했고, 전력분석팀을 거쳐 자료 분석해 가면서 `정확하게 치는` 타석 결과물을 내려 하고 있다.

비교 대상, 기대치가 크지만 아직 성장해야 하는 3년 차다. 어리고 가능성 있는 한동희에게 선배가 주는 멘토링 효과도 있다. 한동희는 `이대호 선배께서 경기 준비 과정부터 노림수, 정신적 조언 등 많은 얘기를 해 주시고 (알려주는 노림수) 그것만 생각하고 치니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