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봉 감독이 고 최숙현 선수에 폭행하는 듯한 소리도 들려
설거지 늦게 했다고 폭언…감독의 만행 녹취록으로도 확인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감독은 "폭행과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故) 최숙현 선수 외에도 김규봉 감독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증언하는 피해 선수가 여러 명 나왔다.

최숙현 선수의 유족이 공개한 녹취에도 김규봉 감독의 폭언과 폭행의 정황이 담겼다.

9분가량의 녹취 파일에 담긴 폭언의 이유는 황당하게도 '설거지가 늦어서'였다.

녹취를 들어보면 김 감독은 무척 흥분한 목소리로 한 선수에게 "아, 띨띨한 척을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말을 끝까지 하라고. 너보고 치우라고 했냐, 안 했나.

누가 해야겠나.

10초면 되잖아"라고 말한다.

감독은 "정말 돌아버리겠네. XX아, 국가대표면 다야. 싸가지 없게. 싸가지 없게 배워서 XX 년이"라며 폭언을 쏟아낸다.

녹취 중에는 한 차례 '퍽'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듯한 소리도 들린다.

5분여의 폭언이 이어진 뒤 감독은 "너 나하고는 오늘부로 끝났어, 테스트도 뭐고 없어"라고 말한다.

감독의 권한이 상당한 아마추어 종목에서, 선수들에게는 손찌검만큼이나 두려운 말이다.

감독이 떠난 뒤 폭언에 시달린 선수는 설거지를 마무리한다.

9분여의 녹취 파일 중 폭언 뒤 이어진 4분은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릇을 닦는 소리만 담겼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규봉 감독을 영구제명했다.

김 감독은 2시간 동안 이어진 소명 시간에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하지만, 고 최숙현 선수는 물론이고 여러 추가 피해자와 피해 목격자, 녹취록이 김 감독의 '폭력적인 행동'을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