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9회 말 끝내기 홈런 작렬…"작년 기억으로 자신감 생겨"
'끝내기 주인공' 박세혁 "작년 마지막 경기 끝내기 기억 떠올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주전 포수 박세혁(30)은 지난해 10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잊을 수 없다.

그는 5-5로 팽팽히 맞선 9회 말 마지막 공격 1사 2루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초구를 노려 우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때렸다.

두산은 SK 와이번스와 승차가 같았지만, 이날 승리로 승률에서 앞서며 극적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경기는 박세혁 개인에게도 의미 있었다.

박세혁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끝내기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라며 "끝내기 상황에 관한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해당 경기에서 적시타를 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박세혁의 자신감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까지 이어졌다.

이날 두산은 8회 초까지 0-1로 끌려가다 8회 말 공격에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회 말 마지막 공격에 들어갔다.

선두타자는 박세혁. 그는 바뀐 투수 김진영을 상대했다.

그는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낮게 날아온 시속 142㎞ 직구를 걷어내 우측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세혁은 경기 후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가 생각났다"며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타석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2년 차 주전 포수가 됐다"며 "타자로서 욕심도 있지만, 포수로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두산 박철우 2군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박세혁은 올 시즌 '야구인 2세'들의 활약에 관해 "사실 2세 선수들은 다 잘해야 한다"라며 "주변에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많은 2세 선수들이 아버지 그늘 속에서 편견 어린 시선 속에 야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들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