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박종기 데뷔 5년 만에 첫 승리…두산, LG 상대 4연승
두산 베어스의 프로 6년 차 무명의 우완 투수 박종기(25)가 LG 트윈스를 제물로 데뷔 승리를 따냈다.

박종기는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벌인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를 4개만 맞고 삼진 3개를 곁들이며 LG 타선을 0점으로 봉쇄했다.

팀의 8-2 완승으로 박종기는 데뷔 5경기 만에 통산 첫 승리를 수확했다.

청주고를 졸업하고 2013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박종기는 2015년 1군 무대를 밟았다.

그해 3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57을 남겼다.

올해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종료함에 따라 대체 선발의 기회를 얻은 박종기는 14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날 두 번째 등판에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투구로 감격스러운 승리를 안았다.

두산은 2회 2사 2루에서 터진 박세혁의 큼지막한 우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곧이어 나온 8번 타자 국해성은 LG 선발 케이시 켈리에게서 3-0으로 달아나는 우월 투런포를 빼앗았다.

켈리는 이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타선 지원을 못 받아 2패(3승)째를 당했다.

두산은 3-0으로 앞선 9회 초 무사 만루에서 나온 박세혁의 우중간 싹쓸이 3루타와 국해성, 정수빈의 2루타를 묶어 5점을 보태고 LG를 멀찌감치 밀어냈다.

박세혁이 4타점, 국해성이 3타점을 올려 득점을 쌍끌이했다.

전날 두산의 1.5군급 멤버에게 난타를 당해 10-18로 크게 패한 LG는 이날은 박종기에게 꽁꽁 묶여 이렇다 할 찬스조차 못 잡았다.

4회 채은성, 로베르토 라모스의 연속 안타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박용택과 오지환이 각각 외야 뜬공과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4연승을 달리다가 전날 제동이 걸린 LG는 올 시즌 두산에 1승 후 4연패를 당했다.

2위 LG와 3위 두산의 승차도 1경기로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