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서 3골 1도움…호물로와 공격진서 분투
K리그1 개인 최다골 '바짝'…부산의 희망은 역시 이정협
5년 만에 프로축구 1부리그에 돌아온 부산 아이파크가 '7경기 무승'에 머물고 있지만, 간판 공격수 이정협(29)의 활약만큼은 빛나고 있다.

이정협은 17일 대구FC와의 K리그1(1부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1골을 기록, 부산이 2-2로 비기는 데 앞장섰다.

지난 라운드 FC서울에 6-0 대승을 거두고 연승 중이던 부담스러운 상대 대구를 맞이해 승점 1을 따낸 데는 이정협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는 0-1로 끌려다니던 전반 41분 대구 골키퍼 최영은에게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직접 차 넣어 균형을 맞췄다.

이동준의 침투 패스 상황을 주시하며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뛰어든 뒤 볼을 지키고 슈팅 기회를 잡아 최영은을 조급하게 만들며 페널티킥을 끌어냈다.

이정협은 1-2로 뒤져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도 상대 공격수 에드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물로가 왼쪽 측면에서 보낸 패스를 이정협이 페널티 아크 안에서 이렇다 할 견제 없이 따내면서 에드가가 다급하게 몸을 날려야 했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호물로가 넣으면서 부산은 극적으로 비겼다.

이 장면 외에도 이정협은 후반 35분 김문환의 마무리가 위로 뜨긴 했으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절묘한 가슴 트래핑으로 매끄럽게 크로스를 연결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 작업을 주도했다.

K리그1 개인 최다골 '바짝'…부산의 희망은 역시 이정협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을 받고 겨우내 회복하느라 남들보다 늦게 시즌을 시작한 뒤 경기를 거듭할수록 살아나는 모습이다.

이정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미뤄졌음에도 몸이 완전하지 않아 지난달 10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첫 경기엔 뛰지 못했고, 전북 현대와의 2라운드 교체로 투입된 뒤 3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가장 많은 73골을 몰아쳤던 부산이 승격 시즌 초반 1부리그의 위력을 실감하는 가운데 그나마 개막 2연패 이후 패배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이정협이 다시 뛰기 시작한 영향이 크다.

올해 부산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이정협과 호물로(각 3골) 뿐이다.

최근 5경기에선 모두 선발로 나서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이정협은 자신의 1부리그 최다 득점에 한 골만을 남겨뒀다.

상주 상무에서 뛰던 2014년부터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신데렐라'로 불렸지만, 1부리그에서는 정상급 공격수라 하기엔 모자란 게 사실이었다.

K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게 두 차례인데, 모두 2부리그(2017년 10골·2019년 13골)에서였다.

1부리그에선 2014년 상주, 2016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남긴 4골이 한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지금의 흐름을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이정협의 1부리그 개인 최다 골 기록은 훨씬 늘어날 공산이 크다.

당장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8라운드 '시즌 첫 승 도전 매치'는 부산 입장에서 그의 한 골이 꼭 필요한 경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