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챔스-손흥민' 돌아오는 EPL, 주요 관전 포인트 3가지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오랜 강제 휴식기 끝에 돌아온다.

EPL은 지난 3월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 처음엔 리그가 취소돼야 한다는 주장과 전망이 적지 않았지만, 오랜 협의 끝에 18일(이하 한국시간) 아스톤 빌라-셰필드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아스널 경기를 시작으로 재개한다.

우승 경쟁은 리버풀이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사실상 끝났다. 남은 순위 경쟁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강등권이다. 첼시가 4위에 올라있지만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8위 토트넘 홋스퍼까지 추격이 만만치 않다.

18일에 두 경기가 치러지면 EPL 20개 팀은 9경기를 남겨두게 된다. 리그 막바지로 향하는 만큼 팬들의 관심을 끄는 포인트가 많다. 가장 관심이 클 법한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선정했다.

# 리그 우승 눈앞에 둔 리버풀, 우승 확정 장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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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현재 27승 1무 1패(승점 82)로 1위에 올라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차는 무려 25점이다. 리버풀은 남은 9경기에서 2승, 더 정확하게는 승점 6점만 획득하면 우승한다. 큰 이변이 없으면 1989/90 시즌 이후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22일 에버튼 원정 경기, 2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홈경기를 모두 이겨 안필드(리버풀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것이다.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는 탓에 관중은 없지만 큰 의미가 있다.

변수는 있다. 리버풀이 2승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맨시티가 아스널과 경기에서 지고 리버풀이 에버튼을 꺾으면 그 자리에서 우승이 확정된다. 라이벌 구단인 에버튼 홈에서 우승 파티를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하지만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에버튼의 홈구장이 허름한 탓에 내부에서 파티를 즐길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파티 장소는 구장 앞 주자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경기에서 우승이 확정된다면, 맨시티의 홈구장이 리버풀의 축제장으로 변한다.

# 4위부터 9위까지 8점 차, UCL 티켓은 어느 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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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진출 마지노선은 4위다. 이 자리를 두고 많은 팀이 다투고 있다. 현재 4위는 첼시(승점 48)인데,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는 3점에 불과하다. 그 뒤를 울버햄튼 원더러스, 셰필드 유나이티드(이하 승점 43), 토트넘(승점 41), 아스널(승점 40)이 추격하고 있다.

아스널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지만, 변수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토트넘은 강제 휴식기 동안 손흥민, 스티븐 베르바인, 해리 케인 등 주축 공격수가 돌아왔다. 재개 이후 첫 상대인 맨유를 잡는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생긴다.

맨유도 폴 포그바가 부상을 회복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오디온 이갈로가 건재하다. UCL 진출 싸움은 언제나 치열했지만, 이번엔 울버햄튼과 셰필드까지 가세해 더 예상할 수 없는 싸움이 되고 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에 그친 3위 레스터 시티(승점 53)도 부진이 계속된다면 현재 순위를 장담할 수 없다.

# 돌아온 '해병' 손흥민,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가능할까

'리버풀-챔스-손흥민' 돌아오는 EPL, 주요 관전 포인트 3가지

손흥민은 코로나19 강제 휴식기 수혜자다. 지난 2월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오른쪽 팔 골절 부상을 입은 손흥민은 당초 시즌 아웃이 예상됐다. 그러나 3개월간 리그가 멈춘 동안 완전히 회복했다. 그 사이 국내로 돌아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정신적인 무장도 마쳤다.

손흥민은 현재 리그에서 9골을 기록 중이다. 부상 이전 커리어 첫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엄청난 골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의 EPL 한 시즌 최다골은 2016/17 시즌에 기록한 14골이다. 남은 9경기에서 6골을 넣으면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운다.

꽤 많은 골을 넣어야 하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라면 기대해볼만 하다. 최다 어시스트 기록 경신은 확정적이다. 현재 EPL에서 8도움을 올리고 있는데, 2016/17 시즌에 기록한 것과 타이다. 남은 경기에서 하나만 기록하면 된다. 손흥민의 활약이 곧 토트넘의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around0408@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EPA,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