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업비전2·지스윙 등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으로 통합

"생동감 넘치는 화면 등 구성
젊은 골퍼들 취향 적극 공략"
스크린골프업계 2위 카카오VX가 자사 브랜드를 통합하며 ‘스크린 공룡’ 골프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VX는 11일 “티업비전2, 지스윙 등으로 운영해온 스크린골프 브랜드를 ‘프렌즈 스크린’으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업비전2는 ‘프렌즈 스크린 T2’로, 지스윙은 ‘프렌즈 스크린 G’로 이름을 바꿔 스크린 골퍼들을 찾아가게 된다.

'스크린 공룡' 골프존에 도전장 내민 카카오

카카오는 2017년 당시 스크린골프 시장 2위였던 마음골프(티업비전)를 인수해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출했다. 마음골프는 이보다 앞서 업계 3위 브랜드 지스윙을 인수해 세력을 키우던 터였다. 카카오가 한꺼번에 2개 브랜드를 보유하게 되면서 골프존 독주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카카오는 프렌즈의 유명 캐릭터인 라이언 등을 스크린골프 시스템에 도입해 2030 젊은 층을 타깃으로 시장 점유율을 차근차근 높였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포섬과 포볼 등 ‘팀 매치’ 경기 방식을 도입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도 나섰다.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 규모는 1조2819억원(레저산업연구소). 이 중 ‘빅3’가 전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골프존이 63%로 ‘절대 지위’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VX가 20%로 골프존을 추격 중이다. 3위 SG골프가 10% 안팎의 점유율로 뒤를 따르고 있다. 현재 매장 수는 골프존이 전국 4900여 개, 카카오VX가 1400여 개, SG골프가 107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스크린골프 시장이 형성될 때만 해도 골프존은 80%를 웃도는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카카오VX와 SG골프가 기술력을 상당 수준 따라잡으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골프 시장이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 후 위축된 기업 접대문화에도 매년 7%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는 것도 경쟁하며 성장해온 스크린골프가 마중물 역할을 해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스크린골프 시장은 2009년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최근 골프존과 ‘비거리 감소율에 대한 보정을 제공하는 기술(공이 놓인 지형 조건을 인식해 비거리를 자동 조정하는 기술)’ 소송에서 패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렸다. 카카오VX로선 이번 브랜드 통합 개편이 시장 재편을 위한 2차 도전인 셈이다. 브랜드 통합으로 전열을 재정비한 카카오VX는 카카오 브랜드를 더 공격적으로 활용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VX 관계자는 “‘프렌즈 스크린’은 ‘친구같이 친숙하게 다가가는 골프 서비스’라는 의미로 기획됐다”며 “기존 골퍼와 ‘2030세대’ 등 젊은 골퍼들의 취향으로 범위를 넓혀 세련된 스크린골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VX는 브랜드명뿐만 아니라 게임 내 모든 영역의 리뉴얼을 단행했다. 특히 ‘프렌즈 스크린 T2’의 UI(사용자환경)와 UX(사용자경험) 디자인을 대폭 개선했다. 카카오VX 관계자는 “화려한 색을 입혀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며 “생동감 넘치는 화면 플레이를 구현하는 ‘프렌즈 캠’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18종의 모션 및 사운드도 프렌즈 스크린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골프존은 다양한 대회와 각종 행사를 통해 ‘스크린골프=골프존’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키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2012년부터 열어온 프로스크린골프대회 지투어(GTOUR)는 이날 누적상금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골프존은 현재 세계 63개국에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조직인 ‘골프사우디’와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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