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래닉·손더스 '우즈 vs 미컬슨 하는 날에 미모 대결해 볼까'
"타이거와 필의 맞대결 날짜에 우리도 경기하는 것이 어때?"
미국 골프계의 대표적인 '여성 유명 인사' 페이지 스피래닉(27)과 홀리 손더스(33·이상 미국)가 의기투합했다.

손더스는 최근 스피래닉의 인터넷 방송 '플레잉 어 라운드'에 출연해 "우리도 맞대결을 한 번 해봅시다"라고 제안했고 스피래닉은 "24일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의 2대2 맞대결 이벤트가 열리는 날에 하자"고 화답했다.

그러자 손더스는 "요즘 사람들이 언제까지 집에만 있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세상을 한번 깜짝 놀라게 해주자"고 분위기를 달궜다.

손더스와 스피래닉은 미국 골프계에서 빼어난 미모로 유명해진 인물들이다.

손더스는 미국 골프채널과 폭스TV 등에서 리포터로 활약했고, 대학교 때까지 골프 선수였던 스피래닉은 이후 캑터스 투어 등 미니 투어에서 선수로 뛰었으며 골프 브랜드 PXG의 홍보 대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들이 맞대결 이벤트까지 거론하며 뜻을 모은 것은 평소 '외모'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경험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스피래닉·손더스 '우즈 vs 미컬슨 하는 날에 미모 대결해 볼까'
손더스는 이날 인터넷 방송에서 2015년 US오픈에서 1타 차 우승을 차지한 조던 스피스(미국)를 인터뷰하면서 "혹시 다음날 연장전을 대비해 골프복을 더 챙겨왔느냐"고 물었다가 시청자와 골프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나는 농담으로 물어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런데도 주위에서 '외모가 빼어나지만 머리는 나쁜 여성'이라는 의미를 담은 비속어까지 써가며 비난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혹시 다음 날 입을 옷을 챙겨왔느냐'고 던진 질문이 골프 경기보다 패션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비친 셈이다.

스피래닉 역시 인터넷상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오메가 두바이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나갔다가 팬들로부터 '실력도 없는 선수가 외모를 앞세워 대회에 나오는 바람에 진짜 실력을 갖춘 선수의 자리를 빼앗았다'는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스피래닉은 2017년부터 온라인 악성 댓글이나 인신공격 등을 없애는 것을 취지로 한 사이버 스마일이라는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스피래닉은 "우리는 주위로부터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며 "일반 대중은 우리를 괴짜로 여기겠지만 우리는 정말 진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