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이어서 원정팀이 오히려 '어드밴티지'"
이임생 수원 감독 "세트피스 실점 아쉽지만 스리백 수비 만족"
개막전에서 막판 결승골을 얻어맞고 졌지만,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의 목소리에는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이 더 많이 묻어났다.

수원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공식 개막전에서 홈 팀이자 지난 시즌 챔피언인 전북 현대에 0-1로 졌다.

수비가 고질로 지적되던 수원은 이날 탄탄한 스리백 전술로 전북의 공격을 끈끈하게 막아냈다.

이동국에게 후반 38분 골을 내주기 전까지, 적어도 수원의 수비에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이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계속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더 남아있지만 80%까지는 수비수들 덕분에 만족한다"면서 "박대원과 헨리, 이종성 등 스리백 수비진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특히 스리백의 중앙 자리를 맡은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헨리에 대해 호평했다.

이 감독은 "(외국인임에도) 헨리가 국내 선수들을 잘 리딩하고 있고, 인간관계도 좋다"면서 "특히 스리백에서는 중앙이든 측면이든 장점이 더 드러나는 선수"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각 개막한 K리그는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이날 경기 역시 텅 빈 관중석 앞에서 열렸다.

이 감독은 "홈팀 관중석이 가득 찼다면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무관중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상대적으로 '어드밴티지'를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여러 분야가 침체돼있는데 빨리 극복해서, 팬들이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기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