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형준·삼성 김지찬·키움 박주홍 등 고졸 선수들 눈길
새 외국인 선수들도 출격 준비 완료…KBO리그 '기회의 땅' 되나
[프로야구 개막] ④ 눈에 띄는 새 얼굴…신인왕 경쟁, 올해도 후끈
프로야구 KBO리그의 많은 새싹은 올해도 변함없이 파란 하늘을 향해 솟구치고 있다.

신인들은 개막이 연기되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패기 있게 새 시즌을 준비했다.

선수들의 면면은 가지각색이다.

kt wiz의 5선발 소형준처럼 일찌감치 주전 한 자리를 꿰찬 선수도 있고, 천천히 자기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전진하는 선수도 있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도전의 날개를 펼치다 KBO리그로 유턴해 새 목표를 세운 선수들도 새 시즌을 기다린다.

이들은 선배들이 그랬듯, 부푼 마음으로 출발선에 섰다.

[프로야구 개막] ④ 눈에 띄는 새 얼굴…신인왕 경쟁, 올해도 후끈
◇ 소형준, 김지찬, 박주홍…주전 예약한 신인선수들
최근 3년 동안 KBO리그 신인왕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kt 강백호, LG 트윈스 정우영 등 고졸 대형 신인 선수들이 차지했다.

올해 신인왕 구도도 고졸 선수들이 한 걸음 앞선 분위기다.

청백전과 연습경기 기간 가장 눈길을 끈 신인은 kt 우완 고졸 투수 소형준이다.

유신고 출신인 소형준은 일찌감치 즉시 전력감으로 낙점받았다.

신인 선수로는 드물게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은 올렸고, 현지 평가전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소형준은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땅볼 유도 능력을 펼치며 합격점을 받았는데, kt 이강철 감독은 "준비된 완성형 투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형준은 일단 제5선발로 프로 첫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LG 트윈스의 고졸 신인 투수 김윤식과 이민호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두 선수는 타 팀과 연습경기에서 경험 문제를 노출하며 빼어난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가진 기량만큼은 당장 실전 경기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프로야구 개막] ④ 눈에 띄는 새 얼굴…신인왕 경쟁, 올해도 후끈
김윤식은 리그에서 보기 드문 좌완 파이어볼러이고 이민호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완성형 우완 정통파 투수다.

류중일 LG 감독은 두 투수의 연습경기 부진에 관해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야수에선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돋보인다.

신인드래프트 2차 2번 전체 15번으로 입단한 고졸 내야수 김지찬은 신장이 163㎝로 KBO리그 등록 선수 중 최단신이다.

그러나 김지찬은 신체적 불리함을 딛고 새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청백전에서 타율 0.346을 기록하며 1군 진입을 예약했다.

발이 빠르고 어깨가 좋은 김지찬은 주포지션인 2루수 외에도 3루, 유격수 등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해 쓰임새가 많다.

키움 히어로즈는 고졸 외야수 박주홍에게 큰 기대를 건다.

박주홍은 신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검증된 신인'이다.

좌타 거포형 야수인 박주홍은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중용되는 등 벌써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재일교포 출신인 두산 베어스의 외야수 안권수, SK 와이번스 대졸 외야수 최지훈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키움의 내야수 문찬종과 LG 손호영의 스토리에도 많은 팬은 귀를 기울이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 ④ 눈에 띄는 새 얼굴…신인왕 경쟁, 올해도 후끈
◇ 판도 좌우할 새 외국인 선수들…든든한 두산, 조마조마 롯데
2020시즌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중에서도 '새 얼굴'은 많다.

대다수 구단이 일부 선수들만 교체한 가운데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롯데 자이언츠는 유일하게 세 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롯데 외국인 선수들의 연습경기 성적은 썩 좋지 않다.

투수 애드리안 샘슨과 댄 스트레일리는 첫 연습경기부터 난타를 당했고, 야수 딕슨 마차도는 1할대 타율에 시달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지난 시즌 kt에서 뛰었던 라울 알칸타라와 지난 시즌 타율 2위 라울 페르난데스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피칭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이 이탈했지만, 많은 전문가가 두산을 우승 후보로 꼽는 이유 중 하나다.

[프로야구 개막] ④ 눈에 띄는 새 얼굴…신인왕 경쟁, 올해도 후끈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앙헬 산체스(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잃은 SK 와이번스도 새 외국인 투수 2명을 영입했는데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 불안하다.

에이스 닉 킹엄은 호투하고 있지만, 리카르도 핀토는 청백전부터 보인 기복 있는 모습이 연습경기에서도 계속됐다.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꾼 KIA 타이거즈 역시 애런 브룩스는 잘 던지고 있지만, 드류 가뇽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타자들은 대체로 '감 잡기'에 열중하고 있다.

대다수 새 외국인 타자들이 연습경기서 2할 전후의 저조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투수들의 성향과 KBO리그의 환경을 관찰하고 있다.

다만 연습경기 모습만으로 실망하거나 기대하기엔 이르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의 시범경기 성적과 흐름은 정규시즌 성적과 항상 일치하진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