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단으로 새로 시작, 선례 잘 남겨야…초반 승부 집중"
대전서 개막 앞둔 황선홍 감독 "무관중 우려되지만 익숙해져야"
두 달 넘게 기다린 끝에 K리그2(2부리그)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끌고 첫 경기를 눈앞에 둔 황선홍 감독은 무관중 경기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며 의욕을 불태웠다.

29일 청주FC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감독은 "팬들이 있어야 흥이 나고 홈 어드밴티지도 있는 건데, 무관중 경기는 연습경기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아 우려스럽다"면서 "동력을 얻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올해 초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창단한 대전을 맡아 현장에 복귀, 개막을 준비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개막이 미뤄지면서 '황선홍의 대전'이 베일을 벗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완전히 새로운 팀인 데다 코로나19로 연습경기도 마음껏 치르지 못해 시즌 준비는 녹록지 않았다.

황 감독은 "개막 연기로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어려웠다.

연습경기도 많이 필요했는데, 하지 못한 채 훈련만 계속해야 하니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막 연기가 우리 팀엔 전화위복이 됐을 거라는 시선도 있지만, 실전을 통해 확인 절차를 거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은 하지만, 시즌 뚜껑을 열어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개막 날짜와 대진도 정해졌으니 의욕이 오르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관중이 없이 경기하는 것도 모든 팀이 같은 상황이니 익숙해져야 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서 개막 앞둔 황선홍 감독 "무관중 우려되지만 익숙해져야"
올해 K리그2는 예년보다 경기 수가 9경기나 줄어들면서 승격 경쟁을 위해선 초반부터 승점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대전은 9일 수원 FC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충남 아산(18일), 제주 유나이티드(23일) 등 만만치 않은 초반 대진을 받아들었다.

황 감독은 "5월에 원정, 주중 경기를 포함해 일정이 타이트하다.

강팀과도 많이 맞붙는다"면서 "이때를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초반 판세를 가를 수 있는 만큼 힘들더라도 집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24일 청주대, 이날 청주FC와의 경기로 컨디션을 점검한 대전은 개막 일주일 전인 5월 2일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를 상대로 마지막 실전 리허설에 나선다.

황 감독은 "선수들 몸 상태는 현재는 70∼8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오늘과 전북과의 경기로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거로 본다"면서 "모든 초점은 수원FC와의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구단으로 바뀌고 새로 시작하는 팀이라 선례를 잘 남겨야 발전할 수 있다.

프로의식과 책임감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서로 믿음을 갖고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