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휘젓는 '젊은 피'들, 새 영플레이어상 만들었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를 장악한 유망주들의 기세가 새 신인상 제정을 끌어냈다.

28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에서 신인상 격인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이 신설된 건 K리그2에서 23세 이하(U-23) 선수들의 활약도가 K리그1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K리그1만 시상됐던 'K리그 영플레이어상'은 이전 '신인왕'을 승계한 상이다.

한국 국적으로 만 23세 이하인 선수이며 K리그 데뷔 경기를 치른 때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선수가 대상이다.

평생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이 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연맹은 K리그1 선수를 대상으로만 시상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틀을 유지하기에는 K리그2에서의 젊은 선수 활약도가 최근 들어 매우 커졌다.

최근 3시즌 동안 K리그2 경기를 뛴 전체 국내 선수 대비 U-23 선수 비율을 보면, 2017년 23.9%에서 2018년 30.3%, 2019년 36.9%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K리그2 휘젓는 '젊은 피'들, 새 영플레이어상 만들었다
2017년에는 K리그1의 U-23 비율이 27.2%로 K리그2보다 높았으나, 2018년에는 K리그2가 3.1%포인트 높았고, 2019년에는 7.7%포인트 앞섰다.

실제 경기 기여도에서는 K리그2의 U-23 선수들이 더욱 격차를 벌린다.

지난 시즌 K리그1 득점 20위 안에 이름을 올린 U-23 선수는 2명 뿐인 데 반해 K리그2에서는 6명이나 됐다.

도움 20위 안에 든 U-23 선수 역시 K리그1은 1명, K리그2는 5명으로 차이가 컸다.

K리그2 휘젓는 '젊은 피'들, 새 영플레이어상 만들었다
최근 3시즌 동안 시즌 베스트11에 포함된 선수 수 역시 K리그2가 총 8명으로 K리그1 3명에 크게 앞섰다.

K리그2에서는 2018년 나상호(광주), 2019년 이동준(부산) 등 최근 2시즌 연속으로 U-23 선수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에는 이동준과 FC안양 소속이던 조규성(전북)이 '토종 득점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K리그2의 U-23 선수들은 U-23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며 국제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젊은 피'들의 맹활약은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신설에 차고 넘치는 명분을 제공했다.

연맹은 "K리그2가 K리그1에 비해 어린 선수들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유망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자 새 상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K리그2 영플레이어상' 수상 조건은 K리그1과 같다.

다만, K리그2에서 이 상을 받은 선수는 K리그1에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는 불가능하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의 권위를 지키기 위한 제한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