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롤모델이었던 선배…작은 체구에도 성공하는 법 배우고 싶어"
LG 2루수 정주현 "정근우 선배가 아낌없이 가르쳐줍니다"
프로야구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 정근우(38)가 LG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정주현(30)은 다시 '주전 경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주현은 정근우와 함께 훈련하는 시간을 즐긴다.

1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주현은 "정근우 선배가 다른 팀에서 뛸 때는 말도 붙이기 어려웠다.

그만큼 멀게 느껴진 스타였다"며 "함께 훈련해보니 정말 유쾌하시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주신다.

함께 훈련하는 게 즐겁다"고 강조했다.

정근우와 함께 뛰는 시간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정주현의 의지다.

사실 정근우는 정주현의 롤모델이었다.

정주현은 "정근우 선배는 나처럼 체구가 작은 데도 KBO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정말 닮고 싶었다"며 "같은 팀에서 뛰다보니 왜 야구를 잘하는지 알겠더라. 정말 악착같이 훈련하신다"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정근우를 지명했다.

한화 이글스에서 후배 정은원에게 2루 자리를 내준 정근우는 LG로 이적하면서 다시 2루수로 뛸 기회를 얻었다.

류중일 LG 감독은 "정근우와 정주현 모두 스프링캠프를 잘 소화했다.

둘 중 한명을 붙박이 2루수로 정하겠다"라고 밝혔다.

LG 2루수 정주현 "정근우 선배가 아낌없이 가르쳐줍니다"
어쩔 수 없이 '경쟁 구도'에 묶였지만, 정근우는 정주현에게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정주현도 정근우를 예우하며 잘 따른다.

물론 주전 자리를 놓고는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빠른 발을 갖춘 정주현은 타격 능력을 키워 주전 자리를 노린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정주현은 타율 0.231에 그쳤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12타수 6안타(타율 0.500)로 활약했다.

정주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동갑내기 친구 오지환과 훈련하다가 '고개 위치를 뒤로 살짝 내리는 자세'를 시도했고, 효과를 봤다.

정주현은 "힘을 싣기는 어려운 자세인데, 정확도를 살리는 데에는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가을에 효과를 봐서, 올해도 시도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정주현이 정근우와 대등하게 경쟁하면 LG 내야진은 질적, 양적으로 더 성장한다.

정주현은 밝은 표정으로 정근우와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