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로즈·웨스트우드, 우승없이도 마스터스 상금 10걸
마스터스 골프 대회에서 가장 많은 상금을 번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만 950만 달러(약 115억원)를 벌어들였다.

22차례 출전해 5차례 우승을 거둔 성적에 걸맞은 거액이다.

그는 13차례나 톱10에 올랐다.

804만 달러(약 98억원)를 번 필 미컬슨(미국)이 뒤를 따르고 있다.

미컬슨은 27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3번 우승했다.

톱10 진입도 15번에 이른다.

통산 상금 3위 자리는 조던 스피스(미국)가 꿰찼다.

6번 마스터스에 출전해 네 번이나 3위 안에 이름을 올릴 만큼 마스터스에 강했던 그는 456만달러(약 56억원)를 마스터스에서 벌었다.

2015년 우승한 그는 2014년과 2016년은 준우승, 그리고 2018년에는 3위를 차지했다.

한 번도 컷 탈락이 없었다.

마스터스에 11차례 출전해 두 번 우승한 버바 왓슨(미국)은 394만달러(약 48억원)를 마스터스에서 거둬들여 스피스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013년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364만달러(약 45억원)를 벌어 5위에 꼽혔다.

그는 18차례나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왓슨에 불과 2만 달러 모자란 362만달러(약 44억원)로 마스터스 통산 상금 6위에 오른 게 눈에 띈다.

14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한 로즈는 2015년과 2017년 두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5번 톱10에 입상했다.

상금이 많아진 2015년부터 4년 동안 준우승 두 번과 10위, 12위 등 성적이 빼어난 덕을 봤다.

2009년 챔피언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20차례나 출전한 데다 우승 이후에도 준우승과 7위 등 빼어난 성적을 냈기에 352만달러(약 43억원)라는 적지 않은 돈을 쌓았다.

로즈처럼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340만달러(약 41억원)를 마스터스에서 거둬들여 통산 상금 10걸에 포함됐다.

웨스트우드는 마스터스에 18번 출전했고 준우승 2번에 3위를 한차례 차지하는 등 남다른 경쟁력을 보였다.

327만달러(약 39억원)를 모은 2017년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9위에 꼽혔다.

환갑이 넘은 왕년의 스타 프레드 커플스(미국)가 통산 상금 278만달러(약 34억원)로 10위에 오른 게 흥미롭다.

1992년 그린재킷의 주인공 커플스는 무려 34차례 마스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10번은 50세가 넘어서 출전했다.

우승자에게 주는 평생 출전권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출전 횟수만 많은 게 아니었다.

2010년 이후 9번 출전에서 6번은 20위 이내에 들었다.

마스터스는 20위 이내에 들면 이듬해 출전권을 준다.

그만큼 커플스의 노익장은 대단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마스터스에 11차례 출전해 받은 상금이 209만달러(약 25억원)로 집계됐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통산 상금 랭킹은 고작 20위에 그쳤다.

똑같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 더스틴 존슨(미국), 리키 파울러(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레티프 구센, 어니 엘스(이상 남아공)보다 적다.

그러나 우승 상금이 작년부터 200만달러를 돌파했기에 매킬로이가 오는 11월 우승한다면 단번에 마스터스 통산 상금 4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