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연속 올림픽 무대 누빈 셸링, 스위스 최고 명문팀 SC 베른의 새 단장
평창서 남북 단일팀 막았던 스위스 골리, 남자 프로팀 단장 선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상대했던 스위스 골리가 남자 프로 팀의 행정 책임자로 발탁됐다.

당시 단일팀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에서 0-8 참패를 안겼던 스위스 주전 골리 플로렌스 셸링(31)은 최근 여자로는 처음으로 세계 정상급 남자 아이스하키 프로팀의 단장으로 선임됐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스위스 국가대표 골리로 활약한 셸링이 스위스 SC 베른의 단장이자 스포츠 디렉터로 선임됐다고 최근 전했다.

스위스 1부리그인 NLA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평균 관중이 1위다.

SC 베른은 NLA에 속한 12팀 중에서 최고 명문 팀이다.

지난 시즌을 포함해 최근 4년간 3차례나 챔피언에 올랐다.

셸링은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양키스와 같은 위상을 가진 이 팀의 새 단장에 올랐다.

스위스는 물론 전 세계 아이스하키를 통틀어 여성이 남자 프로팀에서 이 정도로 높은 지위에 오른 것은 셸링이 처음이다.

물론 SC 베른의 라이벌인 HC 루가노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장에 취임한 비키 만테가자의 사례가 있지만, 단장은 셸링이 최초다.

10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셸링은 남자 17세 이하, 20세 이하 리그에서 골리로 활약했다.

15세의 나이로 2004년 IIHF 여자 월드챔피언십에서 데뷔해 2018 평창올림픽 무대를 끝으로 은퇴했다.

이 기간 셸링은 매년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했고, 4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아 2012 IIHF 월드챔피언십과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셸링은 스위스에 동메달을 안긴 두 대회에서 모두 대회 최고의 골리로 선정됐고, 2014년에는 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스위스 여자 국가대표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셸링은 스위스 여자 18세 이하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을 맡아 지도자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셸링은 "(SC 베른 회장인) 마크 루티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여러분들처럼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논의를 했고 그들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나는 그 도전을 받아들이고 싶다는 것을 즉시 알았다.

잘해서 (올 시즌 9위였던) SC 베른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 게 주요 목표"라고 강조했다.

셸링은 당장 새 감독을 선임해야 하고, 선수들과 계약 협상에도 착수해야 한다.

하지만 IIH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에나 셸링이 단장으로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