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정 취소돼 귀국…"전영오픈 경기장서 확진자 나왔다고 들어"
배드민턴 대표팀 "코로나로 모든 게 어긋나…일단 자가격리"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18일 '녹초'가 돼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지난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막을 내린 전영오픈에 참가한 뒤 사흘 만에 귀국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대표팀은 원래 영국에서 스위스로 이동해 스위스오픈에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스위스오픈을 시작으로 4주간 유럽과 아시아에서 열릴 대회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항공권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가려는 유학생과 교민들이 대거 몰린 탓이었다.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서는 각종 코로나19 관련 검사 절차를 거쳐야 했다.

대표팀은 착륙 뒤 약 1시간 50분이 지나서야 출국장 게이트를 통과했다.

안재창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코로나19가 확산해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서 4월 말까지 대회를 잠정 중단해서 우리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당황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은 당분간 훈련도 못 한다.

외국에 다녀와서 곧바로 진천선수촌에 입촌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던 펜싱 국가대표팀 선수 중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까지 나와 더욱더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다.

안 감독은 "선수단은 이제 각자 집으로 돌아가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할 것이다.

그 기간에는 따로 훈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드민턴 대표팀 "코로나로 모든 게 어긋나…일단 자가격리"
전영오픈 현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터라 대표팀의 걱정이 크다.

안 감독은 "전영오픈에 온 덴마크 응원단에서 확진자가 세 명 정도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유럽 선수들은 마스크를 전혀 안 하더라. 유럽은 앞으로 상황이 더 심각할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영국에서 우리 선수들은 숙소에서만 격리 생활을 했다.

음식도 방에서 배달해 먹었다.

코트에서도 상대 선수와 인사할 때 악수를 하지 않고 두 손을 모아 존경을 표현했다"고 선수들이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최종 목표인 2020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 걱정이 크다.

안 감독은 "선수들은 매뉴얼을 따라 훈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사태가 일어나서 사기가 떨어졌다.

선수들이 계획한 모든 게 어긋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과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안 감독은 "주력 종목인 복식에서 4강에 들어서 만족한다.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린다면 복식 종목의 준비를 더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