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스프링캠프 폐쇄…다음 주초나 각 팀 훈련 방침 나올 듯
개막 연기한 MLB, 선수들에 귀가 장려…마이너리거는 음식배달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범경기를 전면 취소하고 정규리그 개막도 2주 이상 늦춘 미국프로야구(MLB)가 훈련 일정 지침과 이후 대책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AP 통신은 MLB 사무국의 시범경기 취소·정규리그 개막 연기 발표 하루 후인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에 있는 빅리그 30개 구단 스프링캠프의 풍경을 자세히 전했다.

보도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와 협의로 각 구단 선수들에게 귀가를 장려하고 있다.

시범경기가 취소된 만큼 스프링캠프를 떠나라는 권유다.

일간지 토론토 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의 방침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선수노조는 스프링캠프에 계속 머물 수 있고, 각 팀의 연고지에 있는 집에 갈 수도 있으며, 오프시즌 머무는 고향 집에 갈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메모를 보냈다.

의무는 아니지만, 되도록 단체 감염을 방지하고자 개인 훈련하라는 뜻이 강하다.

개막 연기한 MLB, 선수들에 귀가 장려…마이너리거는 음식배달도
AP 통신은 많은 팀이 주말 스프링캠프 시설을 폐쇄한 뒤 현지시간 월요일인 16일에 다시 열어 선수들과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셔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사장은 14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72시간 이후 더 확실한 답을 내놓겠다며 그사이 MLB 사무국, 선수들과 상의해 앞으로 훈련 계획과 정규리그 준비 등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개막 준비에 필요한 기간을 2∼4주 정도로 예상해 5월께로 정규리그 시작이 미뤄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한다.

마이너리거들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는 메이저리거들은 운신의 폭이 넓다.

스프링캠프 시설을 계속 이용할 수도 집으로 돌아가 개인 훈련을 이어갈 수도 있다.

가령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인 베테랑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는 스프링캠프 때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한 주택을 빌린다.

이곳에서 스프링캠프인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으로 출퇴근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추신수는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선수들에게만 개방하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남아 정규리그를 준비할 예정이다.

재난이 사회의 약자에게 가혹하게 다가오듯 가난한 마이너리거들이 코로나19의 피해를 보게 생겼다.

초청 선수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찾은 마이너리거나 원래부터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은 당장 훈련 시설이 폐쇄되면 갈 곳이 없다.

따로 집에 돌아가 개인 훈련할 장소를 물색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적지 않은 돈이 들어서다.

그래서 시설 이용료도 받지 않고 음식도 제공되는 구단 훈련 시설을 이용하길 원한다.

마이너리거들은 정규리그가 시작돼야 돈을 받는다.

빅리그의 발표 후 마이너리그도 즉각 4월 초 예정이던 개막을 연기했다.

개막 연기한 MLB, 선수들에 귀가 장려…마이너리거는 음식배달도
당장 탬파베이 레이스의 마이너리그 투수 피터 베이어는 빅리그의 시범경기 취소 발표날 저녁부터 생활비를 벌려고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AP 통신은 "마이너리거들의 연봉 지급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는가.

그래서 난 오늘 밤 음식 배달을 시작했다.

3시간에 62달러(약 7만5천원). 나쁘지 않다"고 쓴 베이어의 트위터 글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