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경기 지속해온 여자프로농구도 10∼24일 리그 중단
올림픽대표팀 평가전까지 무산…축구대표팀도 3월 '강제 휴업'
코로나19에 멈춰 선 한국 체육…프로스포츠는 '전면 중단'
사상 초유의 4대 프로스포츠 '올 스톱' 사태를 맞는 등 한국 체육계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

프로야구·축구의 개막과 프로농구·배구의 정규리그 막판 순위 경쟁 및 포스트시즌으로 뜨거웠어야 할 3월이지만 코로나19의 확산에 숨죽인 채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했다.

WKBL은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지 않고 선수단이 장기간 외부와 격리돼 발생하는 문제를 고려했다"고 리그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지난달 21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개최돼 왔다.

2일 열린 구단 사무국장 회의에서는 일단 리그는 계속 치르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 대상자'가 발생하면 정규리그를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7일 사무국장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을 재점검하고 향후 대처 방안을 논의했고 결국 이사회 의결로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9일 경기까지 치르고 나면 올 시즌 정규리그 90경기 중 8경기만 남겨둔 채 '휴업'에 들어가게 된다.

코로나19에 멈춰 선 한국 체육…프로스포츠는 '전면 중단'
여자프로농구 일정까지 멈추면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가 개막을 연기하거나 리그를 잠정중단하며 '올 스톱' 됐다.

프로축구는 지난달 29일 예정했던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14일부터 치르려던 프로야구 시범경기 전 일정(50경기)도 취소됐다.

프로축구 개막 라운드 연기 및 KBO 시범경기 전체 일정 취소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도 현재로서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일부 구단은 외국인 선수들을 전지훈련지에서 미국으로 돌려보낸 뒤 개막 일정이 나오면 한국에 들어오도록 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던 남자프로농구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4주간 정규리그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외국인 선수 이탈에 전주 KCC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에서 투숙객 가운데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조처였다.

남녀 프로배구는 지난달 25일부터 무관중 경기로 개최하다 3일부터 리그를 중단했다.

프로배구에서도 코로나19로 계약 해지를 요구한 외국인 선수가 나왔다.

3월에는 축구대표팀 경기도 볼 수 없게 됐다.

이달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잠정 연기되고, 한국-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플레이오프는 일단 4월 이후로 미뤄진 데 이어 남자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평가전마저 불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이달 말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고 8일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상대국이 난색을 보여 국내 평가전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제3국에서라도 개최하려 했으나 결국 이마저도 무산됐다.

김학범호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현재로서는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인 6월 A매치 기간에나 평가전을 치를 수 있을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멈춰 선 한국 체육…프로스포츠는 '전면 중단'
부산에서 이달 22∼29일 열릴 예정이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 21일∼28일로 연기되는 등 각종 대회의 연기 및 취소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선수 및 팀이 해외 경기를 치르는 것도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유도대표팀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도쿄올림픽 출전권 랭킹포인트가 걸린 국제대회를 연달아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7일 개막 예정이었던 모로코 라바트 그랜드슬램은 대회 자체가 취소됐고, 13일부터 열릴 예정인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그랜드슬램은 러시아가 4일부터 한국발 입국 제한 조처를 하면서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는 오는 18일 퍼스 글로리(호주)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주 연방정부가 지난 5일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면서 원정 준비를 중단했다.

애초 4일 퍼스와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울산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바꿔 18일 호주에서 원정 경기로 먼저 맞붙고 나서 4월 7일 울산으로 퍼스를 불러들이기로 합의했으나 다시 일정 조정이 필요해졌다.

이미 AFC는 지난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동아시아 팀들의 3∼4월 조별리그 경기 중 치르지 못하는 경기들은 5∼6월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