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천만달러 지원받고도 전력 보강에는 소극적
'짠돌이' 피츠버그·마이애미·탬파베이, MLB 노조 '불만 제기'
몇몇 메이저리그(MLB) 구단이 해마다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수익 분배금을 받고도 전력 투자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자 선수노조(MLBPA)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과 마이애미 지역지 '마이애미 헤럴드'는 7일(한국시간) MLBPA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마이애미 말린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3개 구단을 MLB 사무국에 불만 구단으로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MLBPA는 2년 전에도 전력 보강에 투자를 거의 하지 않은 구단으로 4개 구단을 고발한 바 있다.

2년 전 명단과 비교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만 빠졌을 뿐 나머지 3개 구단은 이번에도 MLBPA의 고발 대상이 됐다.

MLBPA는 MLB 사무국과의 노사 협약에 명시된 수익금 사용 규정을 들어 3개 구단의 행태를 고발했다.

노사협약에는 모든 구단은 수익 공유 제도에 따라 분배받은 수익금을 경기력 향상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구절이 있다.

수익금을 받는 구단이 그만큼을 투자하지 않으면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게 MLBPA의 판단이다.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연봉총액으로 시즌 개막을 맞을 것이 확실시된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츠버그의 올해 연봉 총액은 약 5천700만달러다.

2016시즌을 마쳤을 당시 피츠버그의 연봉 총액이 9천990만달러로 1억달러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각 구단이 받는 수익 분배금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탬파베이는 4천500만달러, 마이애미는 6천만달러를 받았다.

피츠버그도 수천만달러를 받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피츠버그가 이번 겨울에 전력 강화를 위해 쓴 돈은 재러드 다이슨, 루크 말리, JT 리들, 기예르모 에레디아 등을 영입하며 들인 약 400만달러가 전부였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베테랑 투수 데릭 홀랜드를 포함해도 전력 보강은 미미했다.

피츠버그는 팀의 몇몇 젊은 선수들과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돈을 아낀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MLBP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MLBPA는 또한 몸값 높은 선수들을 줄줄이 내보내고도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450만달러만을 쓴 마이애미도 제소했다.

MLBPA는 돈을 안 쓰고도 2년 연속 90승 이상을 수확한 탬파베이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