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애슬레틱, 등판일 사이 불펜 투구 거르는 류현진 소개
'류현진에겐 다 계획이 있구나'…등판 준비 루틴도 '관심'
미국프로야구(MLB)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취재하는 현지 기자들에게 팀의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33)의 '루틴'(일하는 순서나 준비과정)은 큰 관심사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디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류현진에겐 스프링캠프에서의 계획이 있고, 그는 이것을 고수 중'이라며 류현진의 근황을 짤막하게 소개했다.

디애슬레틱이 주목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다.

류현진은 잘 아는 야구팬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어본 그의 루틴,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은 물론 7년을 뛴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에도 이를 지켰다.

작년엔 컨디션 유지 차원에서 몇 차례 불펜에서 공을 던졌지만, 류현진은 웬만하면 힘을 아껴 실전에서 더욱더 집중하고자 등판일 사이에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다.

류현진이 지난달 28일 시범경기에 처음으로 등판해 2이닝 동안 공을 던진 뒤 다음 경기엔 나서지 않고 시뮬레이션 투구로 이를 대체하는 점도 디애슬레틱은 호기심 있게 바라봤다.

'류현진에겐 다 계획이 있구나'…등판 준비 루틴도 '관심'
류현진은 예정대로라면 5일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구종을 연마하겠다"며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게 시뮬레이션 투구를 원했다.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바라는 대로 다 해준다.

5일 시범경기는 현재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약 160㎞ 떨어진 포트 샬럿의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먼 곳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각 팀은 주요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

그만큼 간판선수로 예우하는 셈이다.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보직을 놓고 싸울 필요가 없다"며 "류현진이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 투수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기에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입증할 게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범경기 동안 류현진의 목표는 첫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 투구 수와 투구 이닝을 늘려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10일 두 번째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조를 나눠 치르는 경기(스플릿스쿼드)라 아직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