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162승' 알 라이터의 아들, 대학 데뷔전서 5이닝 12K 노히트
야구팬들이 눈여겨볼 만한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 2세가 등장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19일(한국시간) 밴더빌트대 1학년 우완 투수인 잭 라이터(20)가 눈부신 대학 데뷔전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라이터는 이날 사우스앨라배마대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6타자를 상대로 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노히트 경기를 펼쳤다.

4회 볼넷으로 인해 퍼펙트게임이 깨졌을 뿐 라이터는 1회, 3회, 5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냈다.

눈 밝은 야구팬들이라면 이름에서 짐작했듯이 그는 메이저리그(MLB) 통산 162승을 거둔 알 라이터(55)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좌완 투수지만 아들은 우완 투수로 대학 첫 경기에서 빼어난 자질을 뽐냈다.

직구 최고 시속은 95마일(약 153㎞)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배합해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노히트노런까지 노려볼만한 페이스였으나 날씨가 춥고 바람까지 많이 불어서 라이터는 80구만 던지고 교체됐다.

경기는 밴더빌트대의 3-0 완승으로 끝이 났다.

라이터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뉴욕 양키스에 20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라이터가 밴더빌트대에 진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면 전체 10위 안에 지명됐을 것으로 본다.

'MLB 162승' 알 라이터의 아들, 대학 데뷔전서 5이닝 12K 노히트
라이터는 미국의 야구전문잡지 '베이스볼아메리카'가 꼽은 2020년 최고의 1학년 선수로 선정됐다.

라이터는 지난해에는 43이닝 동안 74탈삼진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뉴저지 최고의 고등학생으로 뽑혔다.

아버지인 알 라이터는 198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키스의 2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곧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3년 뒤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에 데뷔한 그는 19시즌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 뉴욕 메츠,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82차례 선발등판을 포함해 모두 419차례 경기에 나와 162승(132패)을 거뒀다.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고 통산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잭 라이터의 삼촌인 마크 라이터, 사촌인 마크 라이터 주니어도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뛰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