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긴장 속 울산서 ACL 첫 경기…발열 일본 관중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확산하는 가운데 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긴장 속에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울산은 1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 FC도쿄(일본)와 홈 경기를 벌였다.

울산의 2020시즌을 여는 경기였다.

울산은 경기 전부터 신종코로나 예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마스크 5천개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나눠주고 착용을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손 세정제도 비치했다.

선수단 버스 승·하차 시 사진 촬영과 사인 등 팬 서비스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문수경기장에서 평소 K리그 홈 경기를 개최할 때 7개 정도의 입장 게이트를 개방했던 울산은 이날은 3개로 관람객 출입구를 줄였다.

각각의 게이트에는 울산광역시청에서 제공한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관람객 입장 시 체온을 체크했다.

이를 위해 구단 직원들은 미리 카메라 작동법 등을 교육받았다.

'신종코로나' 긴장 속 울산서 ACL 첫 경기…발열 일본 관중 이송
또한 입장 게이트에 문진표를 비치하고 모든 관람객이 작성해 제출하도록 했다.

문진표에는 최근 해외 체류 경험과 체류 지역, 기간, 중국 후베이 지역 방문자와 접촉 여부, 감기나 발열 증상 여부 등에 관한 질문이 포함돼 있다.

공항 입국 시 제출하는 건강문진표와 유사하다.

구단 직원들은 물론 아르바이트생들도 모두 미리 문진표를 써냈다.

문진표 양식은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 등 다국어로 준비됐다.

K리그 공식 홈페이지(kleague.com)는 물론 한국 원정에 나선 FC도쿄와 요코하마 F. 마리노스 등 J리그 구단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해 관람객 입장 시 큰 혼잡은 없었다.

다만, 한 일본인 남성 관람객이 열화상 카메라에 체온이 높게 나타나 직원들이 초긴장하기도 했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최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경유했다는 한 일본 관람객이 귀 체온계로 재측정했더니 37.5도가 나와 매뉴얼에 따라 선별진료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여명의 원정 팬들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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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