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왔을 때 떳떳하게 도전 의사 밝히겠다…새 시즌 중요해"
올 시즌 후 포스팅 자격 얻는 박종훈 "빅리그 진출은 오래된 꿈"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9)은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선수다.

그는 땅을 '긁는 듯한' 극단적인 투구폼을 갖고 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힘든 유형이라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지난 시즌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박종훈에 관한 분석자료를 만들어 본국에 전달하기도 했다.

박종훈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당장 2020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그래서 새 시즌은 박종훈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박종훈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재키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린 SK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메이저리그 도전에 관한 질문에 "빅리그 진출은 누구나 가진 목표"라며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장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왔을 때 잡기 위해선 그에 맞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며 "향후 떳떳하게 메이저리그 진출 결심을 밝힐 수 있도록 현재 내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자극제가 됐나'라는 질문엔 "별개의 문제"라며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자신에게 냉정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건 현재 실력보다는 좋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2010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7년 처음으로 10승 고지를 밟았고, 2018시즌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 2019시즌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새 시즌엔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김광현을 대신해 SK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한다.

박종훈은 "SK엔 문승원 등 실력 있는 선수가 아직 많다"라면서 "김광현 형은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이 그 틈을 문제없이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훈은 구단 휴식일인 13일 약 100㎞ 떨어진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찾아 옛 동료 김광현을 응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 시스템을 눈에 익히며 꿈의 무대를 향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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