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최종예선 2차전서 본선 출전권 놓고 정면충돌
여자농구 '한국 부흥' vs '영국 새 시대'…8일 '벼랑 끝 대결'
누가 더 간절한가.

8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한국과 영국의 경기는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다.

두 팀은 이미 6일 열린 경기에서 한국이 스페인, 영국은 중국에 각각 패해 1패를 안고 맞대결한다.

서로 '1승 상대'로 점찍은 팀과의 격돌이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이번 대회는 한국, 스페인, 중국, 영국 4개 나라 가운데 3개국이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날 한국-영국 경기에서 이기는 쪽은 올림픽 본선 진출에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두 팀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간절함'이다.

먼저 우리나라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우리나라는 정선민, 김영옥, 이종애, 박정은, 진미정, 이미선, 김계령, 변연하, 신정자, 하은주, 최윤아 등 쟁쟁한 선수들이 출전해 8강까지 진출했다.

현재 국가대표 주장 김정은이 당시 대표팀 막내로 올림픽에 함께 했다.

하지만 당시 '황금 세대'들이 은퇴한 이후 한국 여자농구는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최근 국내 여자농구 저변이 갈수록 얇아지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일단 선수들은 올해 도쿄 올림픽에 반드시 출전해 한국 여자농구의 부흥을 이루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문규 대표팀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살아나려면 국제 경쟁력이 필수 조건"이라며 "선수들 모두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여자농구 '한국 부흥' vs '영국 새 시대'…8일 '벼랑 끝 대결'
이에 맞서는 영국은 '영국도 농구를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영국 여자농구는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오른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본선 도전이다.

2012년에는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당했다.

스페인 출신 호세 뷰케타 감독을 2015년 10월부터 영입, 대표팀을 맡겨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다.

영국의 조애나 리덤은 6일 중국과 경기를 마친 뒤 "(저변이 약한) 영국 농구를 위해 "(저변이 약한) 영국 농구를 위해 반드시 도쿄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며 "꼭 올림픽에 출전해 영국의 다음 세대들도 계속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며 눈물까지 흘리는 비장함을 선보였다.

'축구의 나라'로만 알려진 영국이지만 지난해 유럽선수권에서 4위에 올랐고,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선수도 태미 페그벤리(미네소타), 칼리 새뮤얼슨, 크리스틴 아니그웨(이상 댈러스) 등 세 명이나 포진해 쉽게 볼 수 없는 상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