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연기 대신 완성도에 초점…작년 대회 악몽은 머릿속에서 지워"
피겨 차준환, 4대륙대회 출격…"4회전 점프 3개로 승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 입학 예정)이 3개의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앞세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4대륙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4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4대륙대회 공식 훈련을 소화한 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할 예정"이라며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2019-2020시즌 초반 쇼트프로그램에서 2개, 프리스케이팅에서 3개의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선 쿼드러플 살코에 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붙여 뛰는 고난도 콤비네이션 점프에 도전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선 기본 배점이 높은 쿼드러플 플립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실전 연기에서 쿼드러플 점프 성공률이 떨어지자 프로그램의 구성을 수정했다.

무리한 도전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초점을 맞췄다.

피겨 차준환, 4대륙대회 출격…"4회전 점프 3개로 승부"
프로그램 수정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국내대회인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총 3개의 쿼드러플 점프만 뛰었는데, 모두 클린 처리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쿼드러플 점프를 3차례만 뛴다.

차준환은 "이번 목표는 깨끗하게 연기를 펼치는 것"이라며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몸 상태를 묻는 말엔 "캐나다에서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게 좋진 않지만, 첫 경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2009년 김연아(은퇴·금메달)가 유일하다.

차준환은 주변의 기대 섞인 응원에 "나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대륙대회 '악몽'도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강조했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미국에서 열린 4대륙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에서 전체 2위 자리에 오르며 메달 획득 기대감을 높였는데, 프리스케이팅에선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지며 최종 순위 6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은 물론, 올 시즌 대회 결과를 모두 기억에서 지웠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대회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겨 차준환, 4대륙대회 출격…"4회전 점프 3개로 승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최고의 남자 싱글 선수 하뉴 유즈루(일본)에 관해선 "최근 2~3주 동안 함께 훈련하며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특별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준환과 하뉴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지휘하는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스케이팅 앤드 컬링 클럽에서 오랜 기간 함께 훈련했다.

김연아 이후 11년 만에 4대륙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차준환은 7일 쇼트프로그램, 9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