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 성장 기대…강팀으로 가는 선수단 구성 원해
조계현 KIA 단장 "안정된 홍상삼, 이런 모습 처음이야"
올겨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조계현 단장은 팬들의 비판을 적지 않게 들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안치홍을 롯데 자이언츠에 뺏기자 팬들이 가만있지 않았다.

조계현 단장은 이후 안치홍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FA 유격수 김선빈은 붙잡았고,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을 포함한 1대 1 맞트레이드로 중장거리포 장영석을 데려와 구긴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

30일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로 떠난 조 단장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이라면서도 "새로운 분위기로 팀 문화를 정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조 단장은 공황 장애 등으로 두산 베어스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방출당한 우완 강속구 투수 홍상삼을 영입했다.

두산 투수 코치 시절 홍상삼을 지도한 적이 있기에 그의 잠재력을 보고 결단했다.

인천공항에서도 홍상삼을 붙잡고 한참을 얘기하던 조 단장은 "홍상삼이 내게 도움을 많이 청하겠다고 하더라"라며 "두산 코치 시절을 포함해 홍상삼이 저렇게 안정된 느낌을 주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홍상삼은 이미 시속 150㎞의 빠른 볼을 던질 만큼 기술적으로는 완성된 선수이기에 팀에 잘 적응하고 마인드컨트롤을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덧붙였다.

조계현 KIA 단장 "안정된 홍상삼, 이런 모습 처음이야"
조 단장은 "새로 합류한 장영석은 유니폼 등이 나오는 대로 곧바로 전훈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며 "선수 54명이 A, B조로 나뉘어 20일부터 곧바로 실전을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KIA의 새로운 구상인 포지션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자 맷 윌리엄스 감독이 세운 훈련 방식이다.

1, 2군 가용 자원을 모두 살펴 최상의 엔트리를 추리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KIA는 젊은 투수들이 전훈지에서부터 데이터에 친해질 수 있도록 투구 궤적 장비를 통한 분석 자료를 제공할 참이다.

조 단장은 "작년에 투수가 성장했다면 올해엔 야수를 육성할 때"라며 "KIA 타이거즈가 강팀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선수단을 구성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조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이 한 번 생각을 굳히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며 자기 계획도 확실한 감독이라고 평했다.

작년 마무리 훈련 때 윌리엄스 감독과 인사한 선수들도 나흘째 훈련부터는 새 감독과 격의 없게 인사할 정도로 친해졌다고 한다.

조 단장은 또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인 양현종이 시즌 후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면 구단의 여러 네트워크를 동원해 양현종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상 처음으로 이방인 감독에게 팀 재건의 중책을 맡긴 최다 우승 구단 KIA 타이거즈의 도전이 막 시작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