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진공청소기' 원두재 "MVP는 아직도 얼떨떨…더 발전해야"
"돌아보면 결승전 연장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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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공격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학범호의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울산)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좀 더 잘해야 한다"며 웃음을 지었다.

원두재는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결승전이 연장전까지 가서 가장 힘들었다"라고 대회를 돌아봤다.

김학범호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원두재는 중국과 대회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결장했지만 나머지 5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하면서 한국 축구의 역대 첫 AFC U-23 챔피언십 제패에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상대 공격을 최일선에서 막아내는 궂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전사인 김남일의 별명을 이어받아 '제2의 진공청소기'로 불린 원두재는 대회를 끝낸 뒤 MVP로 '깜짝' 선정됐다.

원두재는 "내가 MVP로 선정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해서 놀랐다.

나 말고 받을 선수들도 많았는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했다"라며 "감독님과 동료들도 축하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경기에 대해 "모든 경기가 힘들었다.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결승전에서 연장전을 치를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신형 진공청소기' 원두재 "MVP는 아직도 얼떨떨…더 발전해야"
일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원두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 현대로 이적해 K리그를 처음 경험하게 된다.

원두재는 "한국에서 저를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팬이 저를 알게 된 것 같다"라며 "앞으로 행동과 말을 조심해야 한다.

부담감도 생겼지만 좀 더 잘해서 팬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수라면 당연히 A대표팀의 욕심이 있다.

스스로 발전하고 더 좋은 활약을 보여서 A대표팀에 간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잘하려고 하다 보면 경기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늘 차분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U-23 대표팀에서 계속 경쟁을 해왔기에 스스로 발전하고 팀에 가서도 계속 어필하면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이 2020 도쿄올림픽의 목표를 '동메달 이상의 성적'으로 정한 것에 대해선 "감독님이 말씀하셨으면 당연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노력해서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뛰어서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K리그에서 뛰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