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KBO의 FA 제도 개선안에 "밀실 행정 유감"
선수협은 22일 의견문을 내고 "KBO가 최종적으로 제안했던 개정안과 다르게 전혀 상의 되지 않은 내용을 추가안으로 상정해 발표한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 정운찬 KBO 총재가 2020년 신년사에서 '선수와 구단 모두가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만남과 소통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던 것과 다르게 "현실은 폐쇄적인 밀실 행정으로 통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KBO는 21일 이사회에서 연봉총상한제(샐러리캡)를 도입하고 FA 제도를 단계적으로 개선하는 내용의 KBO 규약 개정 및 리그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
규정 개정에 따라 KBO는 2020년 시즌 종료 후부터 FA 등급제를 시행하고, 2023년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한다.
FA 가운데 C등급 선수만 보상 선수 없이 영입할 수 있다.
현재 고졸 9년, 대졸 8년인 FA 취득 기간을 2022년 시즌 후부터는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각각 1년씩 단축하기로 했다.
또 최저연봉 인상, 부상자명단 제도와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등을 결정했다.
선수협은 "KBO에서 요구했던 FA 80억원 상한선, 총액 계약금 상한선 30% 이하, 육성형 용병 수락 등 모든 것을 수용했다.
한 가지 요청사항으로 보상선수 제도 폐지만을 요구했으나, KBO는 보상선수 제도 폐지는 협의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며 수용하지 않고 KBO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조차 안 했다"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또 KBO가 FA 취득 시간 단축 시행 시기를 놓고 선수협과 이견을 조율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BO가 지난해 11월 24일 FA 취득 시간 단축 시행 시기를 2022년 시즌 후 시행한다는 개정안을 제시했을 때 선수협은 "너무 늦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나흘 후 KBO가 시행 시기를 2021년 시즌 종료 후로 앞당긴다는 수정안을 내놓았다는 주장이다.
선수협은 이 수정안을 받은 뒤 지난달 2일 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찬성이 절반을 넘었지만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조건부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저연봉 인상률 등 다른 아쉬웠던 부분들이 있었지만, 제도 개선을 위해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KBO가 FA 취득 시간 단축 시행 시기를 2022년 시즌 후로 발표한 것 등 선수들과 소통한 내용을 반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해 KBO에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은 "21일 KBO의 발표 직후 이대호 회장과 10개 구단 이사들이 의견을 나눴다.
10개 구단 이사 중 9명이 KBO의 발표 내용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수협은 3월 이사회를 열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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