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 선수 시절 '사인 훔치기' 사태의 중심인물 중 한 명
MLB '사인 절도' 거센 후폭풍…벨트란 메츠 감독도 그만두나?

'사인 훔치기'의 후폭풍이 미국프로야구(MLB)에 거세게 불고 있다.

다음 표적은 뉴욕 메츠의 신임 사령탑인 카를로스 벨트란(43) 감독이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은 벨트란을 감독으로 앉힌 메츠 구단이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16일(한국시간) 전했다.

벨트란 감독은 다음 달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정식으로 데뷔한다.

이틀 전 2017년 전자 기기를 활용한 부적절한 사인 훔치기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제프 루노 단장과 A.J. 힌치 감독이 MLB 사무국의 징계를 받은 뒤 경질됐다.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로 사인 절도 스캔들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이듬해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으로 영전해 새 팀에서도 비디오 판독실을 사인 훔치기 용도로 사용한 알렉스 코라 감독은 15일 상호 합의로 보스턴과 결별했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벨트란 감독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느냐로 쏠린다.

MLB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에 간여한 휴스턴 단장, 감독, 코치만 징계했을 뿐 선수는 배제했다.

선수 신분이던 벨트란은 MLB 사무국의 면죄부를 받았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승부 도박 혐의로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된 '안타왕' 피트 로즈가 연루된 선수들을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벨트란은 사인 훔치기 연루 의혹을 부인했지만, MLB 사무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상대 팀 사인을 간파해 타자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인 훔치기 사태의 휴스턴 중심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장 벨트란 감독의 신뢰 문제가 급부상했다.

벨트란은 지난해 11월 2일 메츠 감독에 취임했다.

휴스턴 사인 스캔들은 그로부터 11일 뒤인 11월 13일에 언론에 터졌다.

벨트란의 사인 스캔들 연루 여부를 모른 채 그를 감독에 선임했던 메츠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여론에 부담을 느낀 보스턴이 MLB 사무국의 최종 징계가 나오기 전 선수를 쳐 코라 감독을 사실상 경질한 것도 메츠의 선택지를 좁혔다.

ESPN은 메츠가 그간 비판 여론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을 들어 전격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벨트란 감독은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도 있는 상황에 몰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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