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에선 한국이 '도전자' 입장으로 나서는 종목들의 선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유럽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세계적 수준에 올라선 한국 근대5종은 도쿄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한국 선수의 출전 자체가 쉽지 않은 승마와 트라이애슬론도 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자체 최고 성적을 노린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⑪ 근대5종·승마·트라이애슬론

◇ 근대5종
펜싱, 수영, 승마, 복합 경기(육상+사격)를 한꺼번에 치르는 근대5종은 근대 유럽의 군인에게 필요한 5가지 기술을 스포츠로 발전시킨 종목이라는 특성상 유럽이 초강세를 보여 왔다.

1912년 5회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헝가리(금9·은8·동5), 스웨덴(금9·은7·동5), 구소련(금5·은5·동5), 러시아(금4·은1) 등 유럽 국가들이 대부분 메달을 가져갔다.

아시아 국가 선수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중국의 차오중룽이 남자 개인전 은메달을 딴 것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도쿄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시상대에 태극기가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선수들이 급성장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남자부의 대표주자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이지훈(국군체육부대), 여자부의 김세희(부산시체육회)는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입상으로 출전 자격을 충족했다.

여기에 베테랑 정진화(LH)와 여자부 최초 월드컵 입상의 주인공 김선우(경기도청) 등도 월드컵 등 5월까지 이어지는 대회 성적을 통해 올림픽에 도전할 만하다.

다만 각 나라가 남녀 개인전에 2명씩만 출전시킬 수 있어 2명 넘는 선수가 출전권 획득 기준을 충족할 경우 세계랭킹에 따라 2명을 추린다.

대한근대5종연맹 관계자는 "특히 남자부는 사상 첫 메달 획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컨디션만 잘 유지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도쿄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8월 6∼8일 열린다.

펜싱은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며, 수영은 자유형 200m, 승마는 장애물 비월로 치러진다.

복합 경기에선 3,200m(800m 트랙 4바퀴)를 달리는 중간 4차례 멈춰 레이저 권총으로 10m 거리의 표적을 향해 사격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⑪ 근대5종·승마·트라이애슬론

◇ 승마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인간과 동물이 호흡을 맞추고 남녀부 구분이 없는 승마는 1900년 제2회 파리 올림픽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9회 대회인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턴 마장마술·장애물 비월·종합마술 개인 및 단체전 체제가 이어졌다.

마장마술은 기수와 말이 경기장을 정해진 경로에 따라가면서 얼마나 조화를 이뤄내는지를 겨루는 경기로, 심판이 기수와 말의 연기를 평가한다.

장애물 비월은 장애물을 통과해서 정해진 시간 안에 경로를 완주하는 경기다.

종합마술은 마장마술·크로스컨트리·장애물 비월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한국 승마는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출전했다.

개인으로는 서울 올림픽 마장마술의 서정균이 10위, 단체전에선 같은 대회 종합마술팀이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인 김동선이 마장마술 개인전에 출전했으나 1차 예선까지 치른 뒤 조모상으로 중도 귀국했다.

7월 25일부터 8월 8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도쿄 대회엔 마장마술의 간판 황영식이 출전을 준비한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으로 2관왕에 올랐던 황영식은 이후 올림픽을 바라보며 꾸준히 유럽에서 대회에 출전하고 기량을 쌓았다.

그는 국제승마협회(FEI) '올림픽 랭킹'에서 남동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 해당하는 G그룹 2위에 올라 있어 2위까지 주어지는 도쿄행 티켓 획득이 유력하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⑪ 근대5종·승마·트라이애슬론

◇ 트라이애슬론
수영, 사이클, 달리기를 모두 하는 트라이애슬론(철인3종)에는 남녀 각각 55명, 총 110명이 참가한다.

2018년 5월 11일부터 2020년 5월 11일까지 열리는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 공인 대회에서 부여한 랭킹 포인트 순으로 개인전 참가 자격을 얻는다.

한국에서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가져갈 수 있는 선수는 없다.

남자 개인전 출전은 사실상 좌절됐고, 이번에 처음 정식종목이 된 혼성 계주에도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여자 개인전만큼은 희망이 있다.

랭킹 포인트 순위로 출전이 좌절된 선수 중 대륙별 1위에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주는데, 아시아 '최강'인 일본 선수가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으면서 한국과 중국, 홍콩 선수가 '대륙별 1위' 자리를 놓고 다툰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이 경쟁에서 밀렸지만, 여자부에서는 장윤정(69위)과 박예진(86위)이 중국의 중멍잉(56위), 장이(72위)와 경쟁한다.

트라이애슬론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한국 선수로는 남자부 허민호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남녀부 모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장윤정이나 박예진이 아시아 1위 자격으로 도쿄 무대에 오르면 한국 여자 트라이애슬론 선수 중 최초로 올림피언이 되는 새 기록을 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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