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 '새 얼굴' 강지우 "열심히도 좋지만, 잘해야죠"
지난달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2020 도쿄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경쟁'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꾸준히 들어와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기존 멤버들에게도 긴장감과 자극을 줬으면 하는 게 벨 감독의 생각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는 "대표팀 문은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말을 한다.

벨 감독은 부임 이후 소집마다 신예급 선수를 발탁해 그 말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E-1 챔피언십 때는 추효주(20·울산과학대)가 기회를 잡았고, 이번엔 같은 나이의 강지우(20·고려대) 등을 뽑았다.

강지우는 E-1 챔피언십을 앞두고도 훈련 명단에 포함됐으나 학교 수업일수 이수 때문에 불발돼 이번에 다시 불렀을 정도로 벨 감독이 관심을 둔 선수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202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에 앞장선 덕분에 성인 대표팀 첫 입성까지 이뤘다.

대표팀이 올림픽 예선 대비 훈련을 이어간 10일 제주 서귀포의 공천포 전지훈련센터에서 만난 강지우는 "꿈꾸던 걸 이뤄 기쁘지만, 긴장도 많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먼발치서 바라보던 언니들과 한 팀에서 훈련하는 게 아직은 얼떨떨한지 강지우의 얼굴에선 어색함이 엿보였다.

"확실히 스피드 등에서 U-20 대표팀과는 차이가 크더라"며 혀를 내두른 그는 "빨리 적응하고 자신감을 끌어올려서 하고 싶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언니들을 따라가는 입장"이라고 했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강점인 득점력을 뽐내 올림픽 예선과 본선까지 가고 싶은 마음은 언니들과 다르지 않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특급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의 결정력을 닮고 싶다는 강지우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