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라자밧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학범 한국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현지시간) 태국 송클라 라자밧 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회 연속 올림픽 축구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 U-23 대표팀(감독 김학범)이 오늘(9일) 밤 10시15분(한국시간)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임하는 이번 대회에는 16개팀이 4개조로 분류돼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전부터 녹아웃 스테이지로 우승팀을 가린다.

아시아에 걸린 올림픽 티켓은 총 4장으로 개최국 일본이 이미 1장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 대회를 통해 나머지 3장의 주인공이 결정된다. 4회째인 이 대회에서 한국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2016년의 준우승이다. 이번 대회 및 중국과의 첫 경기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중국, 약체 아니다"

U-23 축구 대표팀 기준 한국은 중국에 10승3무1패의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도 한국이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중국 대표팀은 '재능'으로 평가받는 스트라이커 장위닝(23·베이징 궈안)이 한국 격파 선봉에 선다. 장위닝은 어릴 적부터 중국 정부가 직접 공을 들인 선수다. 유럽무대를 경험하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했다. 18세이던 2015년 네덜란드 피테서, 2017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 2018년 네덜란드 ADO 덴하흐 등을 거쳐 지난해 베이징 궈안 유니폼을 입었다.

스피드가 빠르고 탄력이 뛰어나 스트라이커로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유소년 시절 네덜란드와 독일 등을 거치면서 발기술도 수준급으로 봉쇄하기가 까다로운 선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중국 슈퍼리그에 돌아와 8골5도움을 기록하는 등 어리지만 준수한 성적을 냈다. A매치에서도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또 다른 공격수 양리유(광저우 헝다)도 주목할만한 선수다. 2016년부터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를 돌며 경험을 쌓은 뒤 2017년부터 중국 리그에서 활약했다. 181cm 키에 시야가 넓고 동료들과 유기적인 플레이에 능해 장위닝과 시너지가 발휘되면 위협적일 수 있다. 최근에 활약을 인정받아 중국 A대표팀에서도 부름을 받았다.

"우린 이강인이 없다"

중국 신문 '진완바오'는 지난 8일 "한국 대표팀의 이강인과 백승호 선수의 부재는 전력에 큰 악영향"이라며 "핵심 자원이 없기 때문에 조별리그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부담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라고 보도했다.

U-23 한국 대표팀의 간판 스타인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리그 경기 도중 근육 부상을 입어 전력을 이탈한 상황이다. 소속팀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대한축구협회 차출 요청을 거절했다.

백승호 역시 못 나온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유·청소년 및 성인 B팀을 거친 백승호는 지난해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로 옮겨 13경기에 출전한 한국의 젊은 재능이다. 현재 다름슈타트는 매경기 평균 70분 이상을 뛰게 할 정도로 백승호를 주전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승호도 소속팀 반대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은 죽음의 조"

한국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C조에 포함됐다. '죽음의 조'로 평가된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 이란, 우즈벡 '3강' 중국 '1약'이다.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란이 현재 미국과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겪고 있어 선수단 '동기부여'가 확실한 점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우즈벡은 전 대회 챔피언이자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으로 꼽힌다. 때문에 한국이 중국을 이기더라도 다른 팀 역시 중국을 꺾을 가능성이 높아 첫 경기 중국 전에서 대승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중국이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거칠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예측불가능한 플레이를 해왔다. 첫 경기를 중국과 하는 한국 입장에선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