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이재영 쌍둥이 자매도 "점점 손발 맞아"
라바리니 감독·김연경 "초반 어수선했지만, 후반에 흐름 찾아"(종합)
1세트 중반까지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에 고전했다.

하지만 세트를 거듭할수록 한국 특유의 서브와 공격력이 살아났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과 주장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 '쌍둥이 자매' 이다영(현대건설), 이재영(흥국생명)도 '흐름을 찾은 후반'에 만족스러워했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7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10 25-9)으로 꺾었다.

세계랭킹 공동 8위인 한국은 공동 117위 인도네시아에 1세트에서 12-12로 맞서는 등 초반에 고전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침착하라고 당부했다.

첫 경기, 첫 세트여서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고 경직됐던 것 같다.

차차 나아졌다"고 총평했다.

그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우리가 지난해 여름에 보였던 경기력이 올라올 거라 본다.

이렇게 끌어올려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김연경 "초반 어수선했지만, 후반에 흐름 찾아"(종합)
주장이자 주포 김연경도 "첫 경기여서 그런지 초반에 어수선하고 호흡이 안 맞았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 흐름을 찾으면서 경기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고 돌아보며 "인도네시아가 생각보다 볼을 잘 다루고, 리시브도 좋아서 초반에 고전했다.

2세트부터는 경기를 잘 풀었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역시 해결사였다.

그는 1세트에서는 블로킹으로, 2세트에서는 서브로 인도네시아의 기를 꺾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만 뛰고도 양 팀 합해 최다인 12점을 올렸다.

김연경은 "공이 잘 와서 득점했고, 블로킹도 감독님 작전대로 움직여서 잘 됐다"며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이지만, 지금부터 준비 잘해야 준결승, 결승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라바리니 감독·김연경 "초반 어수선했지만, 후반에 흐름 찾아"(종합)
1세트 초반, 공격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던 세터 이다영은 "오랜만에 경기해서 초반에 조금 흔들렸다.

이후 흐름도 찾고 리듬도 찾아서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날 이다영은 김연경에게 의존하지 않고 고르게 공을 배분했다.

그는 "첫 경기니까, 더 고르게 공을 뿌렸다"며 "감독님께서 레프트보다 센터, 라이트를 많이 활용하라고 하셔서 고르게 배분했다"고 설명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처음 한국대표팀을 맡았을 때 김연경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레프트만이 아니라 각 포지션의 장점을 살리면서 팀이 경쟁력 갖추는 게 나의 임무였다"고 했다.

10득점 한 이재영은 "초반에 어수선했는데 세트를 치를수록 경기 감각을 찾았다"며 "공격보다는 수비와 리시브에 더 신경 썼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 교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열심히 응원했다.

김연경과 이다영, 이재영 모두 "한국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외국인인 라바리니 감독도 "국가대표팀이 가는 곳마다 태극기가 보이고 응원단이 있다.

감사하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연합뉴스